[시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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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은 단순히 나라를 되찾은 기념일이 아니다. 나라를 잃었던 한 민족이 다시 주권을 회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은혜의 날이다. 광복 81주년을 맞은 오늘, 우리는 해방의 기쁨만 기념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어떻게 인도하시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워오셨는지를 깊이 돌아봐야 한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과거에 머무르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우리 민족에게 8월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달이다. 8월 29일은 나라를 잃은 경술국치의 날이고, 8월 15일은 잃었던 주권을 회복한 광복절이다. 불과 보름 남짓한 사이에 민족의 가장 큰 치욕과 가장 큰 기쁨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1910년 8월 29일, 이완용과 일본의 데라우치 통감 사이에 한일병합조약이 공포되면서 대한제국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경복궁에는 일장기가 걸렸고, 우리 민족은 34년 11개월이 넘는 세월 동안 나라 없는 백성으로 살아야 했다. 역사는 지나갔지만 그 치욕만큼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를 기억하는 민족만이 미래를 바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민족을 버리지 않으셨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허락하시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셨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허락된 선물임을 기억해야 한다.

성공회 신부였던 토레이(대천덕) 신부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성경적 원리에서 찾으며, 피난민을 품은 사랑과 토지개혁이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복을 주신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필자는 한 가지를 더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오늘은 어느 한 제도나 정책만으로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국민의 헌신, 그리고 나라를 위한 기도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우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믿는다.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는 이승만 박사의 제안으로 이윤영 목사의 기도와 함께 시작됐다. 대한민국은 국가의 첫 출발부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로 시작한 나라였으며,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전쟁의 폐허와 보릿고개를 지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세워 주셨다.

광복 81주년을 맞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저출산과 고령화, 경제적 양극화, 세대 갈등과 가치관의 혼란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물질의 풍요는 커졌지만 감사는 줄어들고, 자유는 커졌지만 책임의식은 약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 광복은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다시 기회를 허락하신 은혜의 역사였으며, 그 은혜를 기억하는 민족만이 미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신명기 24장 22절은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상처를 붙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희생 위에 세워졌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장해 왔다. 이제 그 은혜를 지키고 이어가는 책임은 광복을 누리는 오늘의 우리 모두에게 맡겨져 있다.

광복 81주년을 맞아 우리는 다시 고백한다.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나라이다. 은혜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지만, 은혜를 기억하는 민족에게는 새로운 소망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소중한 나라를 믿음으로 지키고, 다음세대에 온전히 물려주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다.

박노황 장로

<남성교회 원로, 사단법인 3.1정신보국운동연합 겨레의함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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