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시대, 교회가 생명의 그늘 돼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박승렬 목사, 이하 NCCK)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이재호 목사)는 지난 8월 7일 ‘폭염의 시대, 교회는 생명의 그늘이 됩시다’ 제하의 제안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와 취약계층의 생명을 지키는 쉼터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을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재난이자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고 대응해야 할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특히 기후위기의 피해가 폭염을 피할 공간이 부족한 쪽방 주민과 독거노인, 이주노동자, 장애인, 에너지 빈곤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먼저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생명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교회는 재난 앞에서 가장 먼저 응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폭염 속에서 가장 취약한 이웃에게 생명의 그늘과 쉼터가 되고, 모든 사람의 생명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교회를 향해 예배당과 교육관 등 교회 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동·배달·택배노동자를 비롯해 폭염을 피할 곳이 없는 주민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공간과 식수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위원회는 “시원한 물 한 잔과 잠시 몸을 식힐 그늘은 작은 친절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신앙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는 폭염을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하고 노동자와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명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작업중지권이 현장에서 온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충분한 휴식시간과 휴게시설, 냉방과 식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쉼터와 돌봄 체계의 확대도 제안했다.
위원회는 시편 121편 6절 “낮에는 해가 너를 상하지 아니하며”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그늘은 오늘 우리의 손길을 통해 이웃에게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위기의 시대를 넘어서는 힘은 경쟁이 아니라 연대에 있으며, 무관심이 아니라 서로를 돌보는 실천에 있다”며 교회와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가 함께 생명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