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성서 번역가 이수정 순교 140주년, 기존 발굴 2편 포함 영어 찬송 시 7편 묶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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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초기 신앙인들 내면 비춰주는 귀중한 문학적 매체”

서부지역노회장협의회(회장 주문창 목사) 산하 이수정 순교 140주년 기념 자료집 발간위원회(위원장 주문창 목사) 실무노회 소위원회(소위원장 송인동 장로, 박해윤 목사)는 한국인 최초로 마가복음 등 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등 초기 선교사들의 손에 들려 보냈던 ‘한국 개신교의 선구자’ 이수정(李樹廷, Rijutei, 1842~1886) 선생이 순교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자료 조사 도중 이수정 선생의 영역본 시 7편을 한 묶음으로 온전히 발굴했으며 이 중 2편은 ‘이수정(Rijutei)’이라는 곡명으로 미국 찬송가에 정식 수록되었음을 확인했다. 이는 현재 발간 준비 중인 <이수정 순교 140주년 기념 자료집>에 수록될 예정이다.

영역본 찬송 시 7편

이번에 발견된 시는 1883년~1884년 초 일본에서 기독교 개종 후 집필한 한시로, 본래 학계에는 미국 성서공회 기관지(Bible Society Record, 1884년 3월 20일)에 실린 2편의 시 정도만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1884년 2월 21일자 미국 기독교 주간지 《더 뉴욕 에반젤리스트(The New-York Evangelist)》에 게재된 7편의 시문학 유산 전체가 묶음으로 발견됐다.

이 7편의 시는 이수정 선생이 어둠 속에서 복음의 빛을 발견한 영적 환희와 고국과 동포들을 향한 애끓는 선교적 염원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주옥같은 역사적 유산이다. 7편의 시 중 7번째 시의 내용을 보면 순교적 각오로 쓰인 시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전도의 어려움>

“나는 기꺼이 가리라
많은 이들이 날 대적할 걸 잘 알지만.
잡초 무성한 곳에 가서
나는 장미를 심어보려 하노라.”
(7번째 시)

이번에 발견된 7편의 시는 선교사의 번역을 거쳐 ‘Desire to Teach Others’, ‘Harmony of The Gospel’, ‘Progress of Christianity’, ‘Goodness of God’, ‘Praising Works of God’, ‘The Bible Precious’, ‘Difficulties of Preaching’ 등의 제목으로 영역본 묶음으로 선보여졌다.

이 중 ‘Harmony of the Gospel’, ‘The Bible Precious’ 등 두 편이 미국 성서공회 기관지 ‘Bible Society Record Vol. 29 Iss. 3’(1884년 3월 20일: 40p)에 실렸다.

이수정 선생의 신앙고백적 문학이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을 넘어 서구 세계로까지 확산이 된 것이다.

‘RIJUTEI’(이수정)

이번 발견의 가장 큰 수확은 이수정 선생이 지은 영역본 시가 단순한 문학 작품에 머물지 않고, 미국 교회 예배에서 실제로 불린 공식 찬송가로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이수정 선생의 영역본 시 7편 중 제1편(Desire to Teach Others)과 제2편(Harmony of the Gospel)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3절 구조의 찬송으로 편찬되었음이 확인됐다.

더 나아가 당시 미국 남부의 저명한 찬송가 편집자이자 작곡가였던 W. T. Dale(William Thomas Dale) 목사가 이수정 선생의 시에 곡조를 붙인 후, 이수정의 이름을 따서 곡명을 ‘RIJUTEI’(이수정)로 명명하고 저작권을 등록했다.

이 찬송은 1901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의 J. W. Burke Co.에서 발행한 복음성가집 《Times of Refreshing(20th Century Edition)》에 최초로 수록된 데 이어, 1915년 미국 컴벌랜드 장로교회(Cumberland Presbyterian Church)의 새 공식 찬송가집인 《The Songs of Zion》에 469번 곡으로 공식 포함됐다.

한편, ‘RIJUTEI’라는 표기는 이수정 선생이 일본에 체류하던 시절 ‘李樹廷(이수정)’이라는 이름의 일본어 한자음식 발음을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한 것이다.

교회사적·문학적 의의

이번 자료 발굴은 한국 초기 기독교 개척자 이수정 선생의 신앙문학이 해외 신문 기고에 그치지 않았다.

미국 교단 찬송가집에 수록되어 회중들에 의해 찬송되었음이 밝혀졌으며 한국 교회 초기의 한인 개종자의 시가 미국 교회 찬송가 책자에 최초로 실린 사례로 그 의미가 매우 깊다.

1884년 《더 뉴욕 에반젤리스트》에 이수정 선생의 시 7편 원문을 기고한 선교사 헨리 루미스(H. Loomis) 선교사는 “개종 전 이수정의 글은 늘 슬픔과 우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복음을 영접한 후 그의 영혼은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찬 변화를 보여주었다”고 증언했다.

이수정 선생의 삶에서 개종 후의 변화를 문학적 표현으로 간증해 주는 이 시들은 한국 교회 초기 신앙인들의 내면을 비춰 주는 귀중한 문학적 매체이며 미국 개신교 네트워크를 통해 실제로 미국 성도들에게 애창되며 선교를 촉구하는 매체로 쓰였음을 증명하는 중대한 교회사적 발견이다.

자료 제공: 송인동 장로
/광주전남북지사장 서재철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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