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회를 위한 총회, 총회를 위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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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는 총회 자체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노회와 지교회를 섬기고, 개별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선교와 교육, 봉사와 사회적 책임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 교단의 신앙과 신학의 방향을 바로 세우고 교회교육과 신학교육의 정책을 마련하며, 국내외 선교와 교회의 부흥을 지원하는 것도 총회가 맡은 중요한 책무다.

지금 교회 현장은 결코 녹록지 않다. 교인 감소와 다음세대의 이탈, 저출생과 고령화, 작은교회와 농어촌교회의 어려움, 목회자 수급과 선교환경의 변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총회의 관심은 더욱 교회 현장을 향해야 한다. 총회가 내부 정치와 갈등에 지나치게 많은 힘을 소모한다면 정작 총회를 필요로 하는 교회들의 목소리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총회의 정책과 재정은 현장의 어려움을 살피고 다음세대를 세우며, 자립대상교회와 농어촌교회를 돕고 국내외 선교를 확장하는 일에 실질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총회가 교회를 섬길 때 교회도 총회를 신뢰하고 함께할 수 있다.

본 교단이 제정한 총회주일은 9월 첫째 주일로,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총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헌금하며 총회의 사명에 동참하는 주일이다. 이는 개교회를 넘어 한 교단의 공동체임을 확인하고, 총회와 교회가 서로의 책임을 되새기는 데 의미가 있다.

제111회 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하나 되게 하소서’는 오늘 우리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다. 한 몸과 한 믿음 안에서 하나 됨을 이루려면 총회와 교회가 서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람의 뜻과 이해관계를 넘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다음세대를 세우며 국내외 선교와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총회와 지교회의 관계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요구로 세워질 수 없다. 교회는 총회를 위해 기도하고 총회의 사역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총회는 교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이 필요로 하는 정책과 지원으로 응답해야 한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책임이 있을 때 총회와 교회는 함께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

제111회 총회를 앞둔 지금 필요한 것은 총회의 크기나 권위를 앞세우는 일이 아니다. 교회가 어려울 때 함께 아파하고, 길을 찾지 못할 때 방향을 제시하며, 개별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함께 짊어지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총회의 권위는 제도나 자리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얼마나 잘 섬기느냐를 통해 세워진다. 총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총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한 것이다. 동시에 지교회도 총회를 남의 기관처럼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총회와 교회가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섬기며 맡겨진 책임을 다할 때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고백도 구호에 머물지 않고 우리 교단 안에서 살아 있는 열매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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