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농협개혁 변곡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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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무더위는 역대급 폭염이었는데 앞으로 여름더위가 더 덥고 올여름 더위가 가장 시원하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여름철 무더위 뉴 노멀 시대가 도래했다. 처서가 지났는데도 열대야와 폭염주의보 경보의 연속이다.

지난번 농협중앙회장에서 선거와 관련해 각종 비리가 나타나 농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 급기야 각종 비리의 온상인 선거제도를 간선제에서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대통령이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전국농협경영평가에서 각종 수상을 자랑하던 지역농협 이사선거에서 대의원들에게 금품살포로 이사와 대의원들이 무더기로 조사받고 있다는 뉴스가 농민들을 실망시키고 부끄럽게 하고 있다.

자산 700조 원, 30여 개 산하기관 및 계열사 수장의 인사권을 쥔 농협 회장은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그러나 1988년 민선 도입 이후 7명의 회장이 예외 없이 고초를 치렀다. 3명은 횡령이나 뇌물 수수 등으로 중도 사퇴했고, 1명은 임기를 마친 후 당선 무효형을, 나머지도 임기 중 수사와 감사를 피하지 못했다. 대선과 총선 등에서 200만 조합원의 표심을 움직이는 전국 단위 조직이다 보니 정권 교체기마다 전리품처럼 흔들리고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는 악순환이 고착화됐다.

중앙 권력의 흑역사가 이 정도니 지역 농협도 조용할 리 없다. 최근 총자산 2조 원인 안동농협 이사 선출에서 엽기적인 돈 선거 촌극이 벌어졌다. 무보수 명예직 감투지만 주요 이권 사업 의결권과 ‘농협 소통령’인 조합장으로 가는 핵심 관문이다 보니, 10억 원대의 현금이 밭두렁과 목욕탕 탈의실까지 난무한 것이다. 출마 후보 17명 중 15명과 대의원 134명 전원이 입건됐고, 낙선한 후보가 “돈을 돌려달라” 요구하다 꼬리가 잡혔다니 복마전 그 자체다.

해외에선 이런 농업 단체를 찾기 힘들다. 미국의 선키스트나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같은 협동조합은 농산물 유통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순수 경제 공동체다. 은행업과 유통을 한 몸에 두른 닮은꼴인 일본 농협(JA)조차 우리처럼 읍·면 단위까지 지부를 촘촘히 박아 넣진 못했다. 반면 한국 농협은 본업보다 금융업 수익이 훨씬 크고, 지연·혈연으로 묶인 1100여 조합장과 수백만 조합원은 ‘농심(農心) 조직표’로 작동한다. 해외조합이 농가소득 제고에 머리를 맞댈 때 자본과 정치를 노린 암투를 벌이는 이유다.

– 조선일보, ‘만물상’중에서

한편 지역농협마다 농촌현장에서 특화한 다양한 사업으로 조합원들에게 편의와 도움을 주고 있다. 요즘 농촌고령화로 농촌일손부족을 메우기 위해 지역농협에서 외국인계절근로자들을 농가에 지원해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들이다.

필자도 지난 봄 집 앞 텃밭 이랑짓기와 비닐씌우기 작업을 농협이 제공하는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움으로 참깨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또한 농협이 운영하는 요양보호센터를 통해 요양보호사들이 지역 어르신들의 재가방문 요양보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의료소외 사각지역에 농협과 한의과대학도 농촌 찾아가는 한방의료봉사로 노인들과 외국인계절근로자들에게 희소식을 주었다.

농가인구 200만 명 붕괴소식이 들리고 있는 바야흐로 AI시대 변곡점에선 한국농업이 개방농정의 방향을 농업구성원들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그 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농협개혁의 출구를 찾아야할 전환점에서 주인인 농민조합원들의 변화와 개혁의 지혜를 모아야할 기로에 섰다.

“거칠은 내 동산에 샘 하나를 찾았어라/ 물인들 많사오리 웬 맛인들 좋으리만/ 임이여 오시옵소서 샘물을 마시옵소서”   – 춘원 이광수의 시조 중에서

조상인 장로

<안동 지내교회, 고암경제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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