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시무하는 월드비전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 2019년 12월 25일에 새로 건축한 성전에 입당했다. 새성전 건축의 전 과정 중에 하나님의 예비하신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지 참으로 신비하기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은혜로 시작해 은혜로 마친 새성전 건축은 하나님의 은혜로 헌당할 그 날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어제 주일 설교의 주제가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의 인생을 책임지신다’였는데 그 모든 건축 과정 속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섬세한 손길 하나가 어제 주일 설교 시간에 갑자기 떠올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간증한 바 있다.
구 성전을 철거하고 그 부지에 새성전을 건축해야 할텐데, 필자에겐 남모르는 과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임시예배처소를 준비하는 일이었다. 새성전 건축을 착공하기 수년 전부터 필자는 임시예배처소를 위해 기도하며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H 빌딩에 비어 있는 한 공간을 발견했다. 그 건물의 해당 층을 진료 관계로 가끔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갈 때마다 까치발을 들고 그 공간의 변동상황 유무를 항상 확인하곤 했다. 아직 이 공간이 필요하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갈 때마다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이곳을 우리 교회 임시예배처소로 허락하여 주세요”
공식적으로 임시예배처소를 구하는 시기가 오자 그래도 좀더 나은 공간, 좀더 넓은 공간을 구하기 위해 담당 장로님과 함께 새로운 공간을 찾아 교회로부터 동서남북 2km 반경 안에 있는 건물들을 샅샅이 다 다녀보았다. 아마 수십 곳은 족히 되었던 것 같다. 그중 정말 좋은 건물들, 멋진 공간들도 있었다. 이 공간에 대한 욕심이 그 공간 임대에 힘이 될 만한 인맥을 다 동원하기도 했다. 세상적으로 보면 최고의 인맥이 다 동원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뜻은 거기에 있지 않았는지 번번이 임대 성사가 되지 않았다. 학교 강당은 학교운영위원회에, 또 어떤 최고급 빌딩은 협회 조례 한 줄에 걸려서 도무지 그 허들을 넘어설 수가 없었다. 결국은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 최초의 H 건물 소유자와 대면해 보니 그 분도 크리스천이었고, 교회가 임대해 사용하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마침내 계약에 이르게 되었다. 이곳을 주중 예배실과 교육관 및 사무실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주일 낮 예배 장소인 제2임시예배처소도 때가 되니 마침내 우리 교회 규모에 정확하게 맞는 강당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나놓고 보니 여호와 이레였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이 있었다. 만일 우리 지역에서 최고의 고급 고층 빌딩, 우리가 그렇게 고대했던 그 건물을 사용하게 되었다면 새성전에 입당하면서 누리는 그 기쁨과 감격은 반감되었을 것이라는 깨달음이었다. 교회는 편의성이나 건물의 수준 등을 그런 빌딩처럼 지을 수도 없고, 또 지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성전은 돈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눈물어린 기도와 헌신으로 건축하는 것인데 인간의 욕망으로 그렇게 지을 수는 없지 않는가? 그렇게 지을 수 있다고 해 그렇게 지은들 예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최고의 기쁨, 최고의 감격을 선물하시기 위해 모든 좋은 길을 다 막으시고 주의 종이 처음 마음을 두고 점을 찍고 갈 때마다 기도드렸던 그곳을 제1예배처소로, 그리고 다소간 이용에 제한이 있고 불편이 뒤따르는 시설이었지만 늘 마음에 두고 그래도 가장 합당하게 생각했던 어느 기관의 강당을 제2예배처소로 이미 허락하시고, 준비하고 계셨던 것이다. 하나님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시다(창 22:1~14).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믿기만 한다면 그곳에 답이 있고, 그곳에 길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우리 모든 신앙인의 앞날, 교회의 미래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하나님은 뒷짐지고 계신 분이 아니라 언제나 먼저 가시면서 친히 장애물을 없애시고 길을 내시고 가장 합당한 준비를 하고 계신 아버지이시다.
김영철 목사
<월드비전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