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 존립 ‘임계점’…교육 자율성 지켜야”
사학미션·ACSI, 교육 자율성 수호 위해 공동 대응

2026 사학미션포럼 참석자들이 김요셉 목사의 제안에 따라 기독교학교를 지키고 하나 됨을 이루며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는 지난 9월 3일 온누리교회 청소년센터에서 ‘교육권의 충돌과 기독교학교의 공동체적 대응’을 주제로 국제 ACSI 대표단 초청 2026 사학미션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이사 김요셉 목사 환영의 말씀,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격려사, 기조강연, 사학미션 대담 및 질의응답, 업무협약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사 김요셉 목사는 “기독교학교는 교육권과 국가 교육정책이 충돌하는 여러 제도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포럼이 기독교학교의 존재 이유를 재확인하고 교육권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적 대응과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정훈 의원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한 다양한 교육 형태와 내용이 허용되는 나라가 진정한 자유국가”라며 “종교의 자유와 교육의 자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가르칠 자유가 더욱 확장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또한 “기독교학교와 대안학교는 이 땅에 남은 희망”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필요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일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기조강연은 사학미션 이사장 이재훈 목사가 ‘대한민국 교육정책과 기독교학교’를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사장 이재훈 목사는 “대한민국에서 기독교학교는 존립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긍정적으로 답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교육과정 편성권과 법인 구성권, 등록금 책정권, 교원 임용권, 학생 선발권 등 사립학교의 핵심적인 자율성이 지속해서 제한돼 왔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가의 통제력은 강화되고 학교의 자율성은 축소되면서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이 형해화되고, 건학 이념에 따른 교육은 물론 자주적인 학교 운영조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사학미션은 단지 반대운동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교육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모였다”며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과 학생의 맞춤형 학습권, 학교의 학생 선발권과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평준화 2.0’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 세계관 교과목 개발과 교사 연수, 기독교사·기독교학교 인증제도, 교육 바우처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ACSI와 연대해 세계 교육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기독교교육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은 국제 ACSI 총재 래리 테일러(Dr. Larry Taylor) 박사가 ‘기독교학교 발전을 위한 국제 연대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래리 테일러 박사는 “기독교교육은 어느 나라에서든 갈등과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독교학교를 통해 전 세계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고 계신다”며 “ACSI는 108개국 2만5천여 학교와 함께하며 약 600만 명의 학생이 기독교교육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래리 테일러 박사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축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과 동아시아의 기독교학교가 세계 기독교교육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며 “전 세계 기독교학교들은 한국 기독교학교의 경험과 창의성,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 이름에 ‘기독교’가 붙어 있어도 예수 그리스도가 교육의 중심에 계시지 않으면 진정한 기독교학교라고 할 수 없다”며 “제대로 준비된 기독교 교사 없이는 제대로 된 기독교학교도 존재할 수 없다. 교회와 가정, 학교가 한마음으로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사학미션 대담은 ‘기독교학교의 지속가능성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나?’를 주제로 사학미션 사무총장 함승수 교수의 사회로 ACSI 총재 래리 테일러 박사, 중앙기독학교 이사장 김요셉 목사, 글로벌선진학교 남진석 이사장, 경신고등학교 한지민 교장, 사학미션 상임이사 박상진 교수 등이 참여했다.
박상진 교수는 국가의 교육 통제가 강화되면서 부모의 교육권과 학교 선택권, 기독교학교의 교육 자율성이 제약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립학교 교원 임용시험의 교육감 위탁과 미인가 대안 교육기관에 대한 폐쇄명령·이행강제금 부과, 종교지도자 양성 대학법인 지정 축소 등을 주요 현안으로 제시하며 “사립학교와 대안학교, 기독교대학과 신학대학이 공동의 정체성으로 연대해 제도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지민 교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고교학점제 시행 등으로 교사를 충원하기 어렵고 기존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장은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은 교사의 삶과 사랑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해지지만 교사들이 너무 지쳐 있다”며 “교회와 학부모가 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며 함께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요청했다.
남진석 이사장은 대안학교가 교육의 다양성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확장하고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을 선도해 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정 조달과 교원의 전문성, 일부 학교의 영리적 운영 등을 과제로 지적하며 “대안학교 진영도 자정 능력을 갖추고 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래리 테일러 박사는 “기독교학교가 어려움을 겪을 때 한 학교가 홀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교회와 학교, 학부모와 전문가들이 연대해 기독교교육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법적 보호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기독교학교의 자율성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한국교회와 학교, 학부모, 국제기독교교육기관이 함께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교사의 전문성과 학교의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담 후 참석자들은 기독교학교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함께 기도한 후 김요셉 목사가 마침기도 했다.
한편, 사학미션과 ACSI는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기독교학교의 교육력 강화와 교사 연수 프로그램 지원,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국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박충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