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건강과 행복] 아름답게 인생 마무리하며 행복을 누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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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어른, 다른 사람을 너그러이 품어줄 수 있는 사람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른다워진다”는 말보다 “어린아이처럼 변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연륜은 쌓였지만 오히려 고집이 강해지고 작은 일에도 쉽게 서운해하거나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인생의 깊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더욱 넉넉한 마음을 품는 것이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수많은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를 겪고 나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굳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까지 경쟁하고, 남을 밟으면서 성공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삶과 욕심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삶은 분명 다르다. 인생에는 맑은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으며, 계획대로 되는 일도 있지만 뜻하지 않은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을 지나고 나면 성공보다 사람을 얻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성경의 솔로몬은 세상 누구보다 큰 부와 명예, 권력을 누렸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고백했다. 이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이 헛되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욕심과 끝없는 소유만을 추구하는 삶의 허무함을 깨달았다는 의미이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는 말씀으로 인생의 참된 결론을 제시했다.

사회복지의 가치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복지는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가진 것을 나누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삶은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공동체의 행복도 함께 높여 준다.

노년학과 심리학에서도 삶의 만족도는 단순한 경제적 성공보다 의미 있는 인간관계와 봉사, 사회참여를 지속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고 보고한다. 은퇴 이후에도 봉사활동과 이웃 돌봄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삶의 보람과 행복을 더 크게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욱 아름다운 단어들이 마음에 다가온다. 관용, 너그러움, 사랑, 배려, 용서, 이해와 같은 말들이다. 이러한 덕목은 세월이 저절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려놓고 타인을 품으려는 노력 속에서 자라난다.

진정한 어른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품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기준만 고집하기보다 상대를 이해하고, 실수를 감싸 주며, 약한 사람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공동체의 어른이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인생의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된다. 그때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랐는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섬겼는가가 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은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사랑을 조금씩 더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과 함께 나누고 베푸는 삶,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 주는 삶이야말로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하며 행복을 누리는 참된 인생이 아닐까.

박용창 장로

<사회복지칼럼리스트, 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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