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에 임하신 성령께서는 예루살렘 마가의 다락방에 틀어박혀 있던 초대교회 사람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습니다. 제자들과 사도들은 담대한 마음으로 예루살렘 거리 곳곳에서 예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 전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의 사람들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대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데반이 먼저 순교했습니다. 그는 자유민의 회당 사람들에게 고발당해 산헤드린에 의해 처형되었습니다.(행 7:57-60) 스데반이 순교하고서 바리새인 가운데 유대교에 열심히 있던 사울은 예수의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바울의 박해는 교회를 흔들었습니다. 초대교회 사람들은 한편으로 담대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두렵기도 했습니다. 특히 스데반과 같은 헬라파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그랬습니다. 결국 많은 사도와 제자가 예루살렘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들 가운데 빌립은 사마리아로 갔습니다. 거기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몇몇 다른 사람들은 온 유대와 갈릴리 등으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유대인뿐 아니라 고넬료와 같은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행 10:47-48).
예루살렘교회의 사도들과 제자들은 성전 사람들의 핍박은 어찌어찌 견뎠지만, 사울과 그 부류의 기세등등한 박해는 두려워했고 힘들어했습니다. 그들은 마음으로는 예루살렘교회에 함께하며 교회가 더욱 부흥하길 바랐지만, 물리적인 상황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국 사도들과 제자들은 교회와 예루살렘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교회는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흩어지는 일은 오히려 예루살렘을 넘어서 “온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까지” 복음이 증거되는 일의 시작이 되었습니다.(행 1:8) 교회의 흩어짐은 꼭 절망스러운 일만은 아닙니다. 교회가 흩어지면 곳곳에서 더욱 은혜로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흩어진 사람들이 각자의 땅 끝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 새롭게 교회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흩어진 사도들과 제자들은 사마리아와 유대 그리고 갈릴리 곳곳에서 놀라운 사역의 결실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흩어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교회라는 한 곳에만 결집해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흩으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그렇게 흩어짐이 결국 우리가 이방의 땅으로 나아가게 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