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제111회 총회를 앞두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총회를 준비하며 그동안 진행된 부총회장 후보들의 정견발표를 지켜보았다. 여러 자리에서 각 후보가 자신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을 설명하고, 교단과 교회를 향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마음도 조금은 달라졌다.
돌이켜보면 예전의 선거 과정과 비교해 한층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서로 다른 생각과 비전을 이야기하면서도 지나치게 앞세우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선거는 본래 선택을 위한 과정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우리가 함께 세워가야 할 공동체를 생각하게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총회 현장에서의 투표다. 정견을 밝히는 시간도 지나고, 각자의 선택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투표용지에 한 표를 담는 순간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겠지만, 그 한 표가 교단의 미래를 함께 세워가는 소중한 마음의 표현이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더욱 아름답길 바란다.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고, 여기까지 달려온 걸음을 격려하며, 마지막까지 서로를 섬기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그 자체가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은혜가 아닐까 싶다. 선택의 결과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게 하는 벽이 아니라, 다시 하나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총회는 누군가의 승패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함께 구하고,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다. 그러기에 선택받은 이에게는 축하와 격려를, 함께했던 이에게는 감사와 존중을 보내는 성숙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이번 총회의 모든 과정 가운데 우리의 시선이 사람보다 하나님을 향하고, 우리의 마음이 경쟁보다 교회를 향할 수 있길 소망한다. 마지막 투표의 순간까지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 모습 속에서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미래를 보게 되길 기대한다.
제111회 총회가 서로의 다름을 넘어 하나 됨을 확인하고 은혜 가운데 함께 걸어가는 우리가 되길 기도한다.
김종환 장로
<충주노회장로회 회장, 숭덕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