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명과 하나 됨, 이제 실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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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회 총회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하나 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3일간의 회무를 마쳤다.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고 교단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며 제111회기가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총회는 끝났지만 결의한 내용을 교회 현장에 뿌리내리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총대들의 토론과 표결을 거친 안건이 회의록 속 문장으로만 남는다면 교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총회의 결정이 노회와 지교회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열매를 맺는지까지 살피고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총회가 총회헌법 전면개정 연구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달라진 교회 현실을 반영하고 총회 결의와 법 해석 사이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헌법 전반을 살펴보기로 했다. 법과 제도는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고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기준이다. 충분한 연구와 의견 수렴을 통해 교회의 현실과 장로교 정치원리에 부합하고 누구에게나 일관되게 적용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제111회기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교인 감소와 다음세대의 위기, 작은교회와 농어촌교회의 어려움, 저출생과 고령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다.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 사회의 갈등과 분열 역시 외면할 수 없다. 권위영 총회장도 취임사를 통해 목회 현실과 기후위기, 진영 논리와 반목의 문제를 언급하며 화해와 일치를 강조했다. 이제 총회의 정책과 역량이 이러한 현장을 향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 됨’은 총회가 폐회했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 어떤 안건에 찬성하거나 반대했는지를 넘어 한 교단의 구성원으로 함께 가야 한다.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더라도 법과 원칙을 존중하고 상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하나 됨은 차이 속에서도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데서 드러난다. 

‘생명’ 역시 마찬가지다. 제111회 총회가 생명 회복과 교회의 하나 됨을 강조한 만큼 총회의 정책과 사역에서 그 의미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다음세대를 세우고 어려운 교회를 살리며 고통받는 이웃과 창조세계를 돌보는 생명의 사명은 목회 현장에서 실천되어야 한다. 총회의 권위는 제도의 힘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의를 책임 있게 실행하고 지교회의 목소리에 응답하며 교회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질 때 신뢰가 쌓인다. 총회 각 부·위원회와 기관도 맡겨진 결의를 충실히 실행해 교회 현장의 변화로 이어가야 한다.

제111회 총회는 끝났지만 제111회기는 이제 시작됐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기도에 대한 답은 총회가 교회를 어떻게 섬기느냐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 총회의 결의가 교회의 변화로, 하나 됨의 선언이 화해와 신뢰로, 생명의 고백이 사람과 교회를 살리는 열매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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