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 두 강 사이의 땅 메소포타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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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 하나님께서 아브람을 택하시고 갈대아 우르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주시고…”(느 9:7) 누구나 잘 아는 익숙한 말씀이다. 구약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가 살고 있던 갈대아 우르로부터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면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에게 질문을 드리겠다. ‘갈대아’란 정확히 무슨 뜻이고, ‘우르’는 어디에 있는 지명입니까? 오랫동안 교회를 섬겼어도 ‘갈대아’가 인명인지 지명인지, 무슨 뜻인지 대답하기 쉽지 않다.
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 우르’를 설명하기 위해서 먼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다. 오늘날의 중동 지역 지도를 보면, 이라크에는 두 개의 큰 강이 북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흐른다. 동쪽 편에 있는 강은 티그리스 강이고, 서쪽 편의 강은 유프라테스 강이다. 이 두 강은 강 하구에서 만나 거대한 늪지대를 이루고, 강물은 페르시아 만으로 흘러든다. 이 두 강 사이의 지역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메소포타미아’라는 지명은 희랍어 두 단어가 합해서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메소’는 ‘둘 사이(between)’라는 뜻이고, ‘포타미아’는 ‘강’이라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는 ‘강 사이’라는 말이다. 이 말이 지명이 되어 ‘두 강 사이의 땅’을 지칭하는 지명이 되었다. 오늘날 이라크 면적의 약 1/3 정도가 되며,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한배 반이 조금 못된다.

(사족 한 마디: 창세기 2장의 에덴동산 이야기에는 에덴동산에서 발원한 4강이 등장한다. 그중에 세 번째 강은 ‘힛데겔’ 강이고, 네 번째 강은 ‘유프라데’ 강이다. 이들 두 강의 이름을 히브리 원문으로 읽어보면 ‘힛데겔(Hiddekel)’ 강과 ‘페라트(Pherat)’ 강이다. 이 두 강의 이름이 희랍어로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데’ 강이다. 한글 성경에서 두 강 중에 하나는 히브리어 원문의 지명으로 ‘힛데겔’이라고 했고, 다른 하나는 희랍어 지명으로 ‘유프라데’라고 했다. 언어의 통일성을 기한다면, 희브리어 지명으로 ‘힛데겔’ 강과 ‘페라트’ 강이라고 하든지, 혹은 희랍어 지명으로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데’ 강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영어 번역은 예외 없이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데’ 강이라고 번역했다.)
지리적으로 유프라데 강은 터키 동쪽에 위치한 아르메니아의 고산 지대에서 발원한다. 이로부터 터키와 시리아 지역으로 멀리 우회해서 이라크 땅으로 흘러들어온다. 강물은 남동쪽 방향으로 완만하게 흘러 결국 페르시아 만으로 흘러들어 간다. 장장 2800km에 달하는 강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긴 강이다.
티그리스 강은 터키 중부 산악지대에 있는 하자르 호수(Hazar Lake)에서 발원한다. 우회하지 않고, 터키를 거쳐 곧장 이라크 땅으로 흘러든다. 길이는 유프라데 강보다 짧아 약 1900km 정도가 된다.
이들 두 강이 이라크의 중심부를 도도히 흐르며, 두 강 사이의 지역을 메소포타미아라고 부르는 것이다. 바로 이 지역이 인류 고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가 되는 땅이요, 바벨탑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 우르’가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문명의 발상지가 될 조건을 갖춘 곳이다.
박준서 교수
<피터스목사기념사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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