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보다 듣기를 먼저하자
두 번째, 상대의 감정을 경청하라. 우리나라 중고생 중에 고민이 있으면 특히 아버지와 대화하는 경우는 3%밖에 안 된다고 한다. 여러분의 자녀들은 부모님에게 고민을 털어 놓나요? 진료실에서 부모님들은 항변을 한다. 나는 내 아이에게 다 털어 놓으라고 해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아이들은 말한다. 부모님은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고민을 말하려고 하면 내 마음을 내 감정을 받아주고 이해하기 보다는 내가 누구랑 어울리고 무엇을 하는지 경찰이 조사하듯 사실을 파악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한다.
친구와 갈등이 있으면 그 갈등으로 인한 아픈 마음을 이해, 격려, 지지해주기 보다는 공부는 안하고 딴짓만 한다, 배부른 소리한다, 그런 친구 사귀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하고 학교, 학원이나 잘 다니라고 부모님 생각을 강요하거나 지시, 명령할 뿐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수련 중에 많은 집단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협조(co-work)한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치료 팀원들이 모여 사후 미팅을 하면서 서로의 느낌을 말한다. 훈련되지 않은 우리들은 자신의 느낌(feeling, emotion)보다는 생각(think)을 얘기해서 자주 지적을 받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