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전국장로회연합회 임역원 부부 해외수련회 탐방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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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나라(투우) 스페인에 빠져들다”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도

첫째 날(3월 21일<화>)
스페인 하면 은퇴 후 반드시 한번 야고보 사도가 걸었던 전도자의 길을 따라 산티아고까지 순례자의 길을 밟아보리라는 버킷리스트의 꿈이 있었던 곳이었다. 이번 여행은 순례자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그리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가보게 되어 조금은 들떠 있었으며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3년 간 여행을 갈 수 없었는데 모처럼의 여행이라 더욱 기대감이 큰 여행이었다. 이런 부푼 마음으로 인천국제공항 제 1터미널 3층 출국장 E18 모임장소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먼저 와 계시는 황진웅 회장님과 김안수 사무국장님께서 반갑게 일행을 맞아 주셨다. 오후 9시에 스페인, 포르투갈을 함께 여행할 33명이 모두모였는데 평소 아시는 분도 계셨지만 처음 뵙는 분이 더 많았다.
이번 여행을 인솔할 요셉의 꿈 홍충현 대표께서 여권케이스, 여행 가방에 부착할 명찰과 리본, 여행기간 동안에 사용할 수신기를 본회에서는 여행용 책자를 배포해 주었다. 황진웅 회장님의 환영인사가 있은 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터키항공(Turkish Airlines) 탑승수속(TK0091)을 하고 함께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하기로 했다. 짐은 마드리드까지 부치고 2장의 티켓을 받았는데 한 장은 이스탄불까지 가는 항공권이고 한 장은 다시 이스탄불에서 환승해 마드리드까지 가는 항공권이었다. 탑승수속을 마치고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일행은 개별적으로 출국수속을 밟고 자유 시간을 가진 후 23시 15분에 게이트 41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공항은 늦은 시간이라그런지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여행객도 그리 많지 않아 조금은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금년 1월 초 베트남에 갔을 때는 많은 여행객으로 탑승수속과 출국수속을 받는데도 1시간 이상이 걸렸는데 이렇게 한산한 것을 보니 방학시즌이 끝나고 또 밤 늦은 시간이라 여행객이 적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23시 15분에 게이트 41에 집결한 일행은 스페인 마드리드를 가기 위한 환승지인 이스탄불행 터키 항공(TK0091)에 탑승을 했다. 기내 승객의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음에 마스크를 벗으니 시원함과 자유함이 함께 느껴졌다. 23시 50분에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여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이스탄불을 향해 날으니 첫날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둘째 날(3월 22일<수>)
간밤에 8,791km(운항기록) 거리를 11시간 30분간 날아 튀르키예의 수도인 이스탄불공항에 05시 30분(시차는 6시간으로 이스탄불이 늦다)에 착륙했다. 공항터미널에 도착해 일행은 곧바로 환승수속을 끝내고 30분간 자유 시간을 가진 뒤 06시 50분에 모여 탑승할 B10 게이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공항에는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으나 마스크는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전염병 예방을 위해 철저하게 보건 위생에 엄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의 3.5배 규모로 4개의 활주로가 있어 연간 2억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단일 규모로 세계최대의 공항이란다. 자유 시간을 마치고 모여 B10 게이트로 이동해 07시 10분에 스페인 마드리드 행 터키항공 TK1857 편에 몸을 실었다. 4시간 10분 동안 2,811km를 날아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17분(시차는 스페인이 8시간 늦다)이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을 나오니 가이드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준비된 전용 벤츠버스에 짐을 싣고 11시 출발에 앞서 북한선교위원장이신 박기상 장로님(영등포노회/시온성교회)의 출발 기도로 우리의 여행일정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이어 7박 9일간을 함께 할 가이드 전영식 선생님과 운전을 맡아 수고할 기사 빼트로(Pedro/베드로)를 박수로 환영했다. 가이드 전 선생님은 고향이 춘천이신 분으로 스페인에 온지는 31년이 되었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마드리드 시내로 갔다. 스페인 인구는 약 4,750만 명이고 종교는 76%가 가톨릭이고 마드리드 인구는 약 320만 명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15분간을 달려 마드리드 중심지에 내렸다. 그곳에서 점심식사 장소로 걸어 이동하면서 길가의 고풍스런 스페인 건물을 감상하며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솔 광장(푸에라타 델솔)이었다. 솔 광장은 태양의 광장이란 뜻으로 마드리드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주요 도로가 모두 이곳과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솔 광장 옆에는 마드리뇨라 불리는 산딸기를 먹는 곰 동상이 서있었는데 공사 중이어서 가까이 가서 정면을 볼 수는 없었다.

프라도미술관 앞에서

마드리드의 옛 지명은 우르사리아(Ursaria)인데 이는 ‘곰의 땅’이란 뜻으로 옛날에 곰이 이곳에 자주 출몰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그곳에서 10분을 걸어 마루(MARU)식당에 도착해 한식으로 두루치기와 된장찌개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에 나오면 그 나라의 현지식 음식을 맛보는 것도 하나의 풍미를 즐기는 일인데 대부분 사람은 한식을 더 즐기는 것 같았다. 식사 후 프라도미술관을 갔는데 65세 이상 입장객은 입장료를 50% 할인해 주었다. 프라도미술관에는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5,000점 이상의 그림과 2,000점 이상의 판화, 1,000개 이상의 주화와 메달 그리고 2,000점 이상의 장식물과 예술작품이 3개 층에 전시되어 있다고 했다.
우리 일행은 0층(우리나라의 1층)에 전시되어 있는 궁중화가 벨라스케스 그림 일부와 고야의 그림 일부를 가이드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1시간 동안 감상했다. 벨라스케스의 그림 중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의 하나인 ‘시녀들’ 그림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의 마드리드궁전의 큰방을 그렸는데 어린 마르가리타 왕녀를 담당하는 시녀들과 두난쟁이, 그들 뒤에 벨라스케스 자신이 큰 캔버스를 바라보고 있고 거울 속에는 왕과 왕비의 상반신이 보이는 그림으로 구도상 복잡함으로 인해 가장 많이 연구가 된 서양화 작품 중의 하나라고 했다. 또고야의 작품으로는 왕비의 권위가 왕보다 더 높음을 풍자한 ‘카롤로스 4세의 가족’ 그림과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궁중화가의 지위를 박탈당한 ‘옷을 벗은 마하’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걸려있는 ‘옷을 입은 마하’ 그림을 둘러보고 1층에 올라 고야가 후기에 그린 그리스 신화의 신인 사투르누스가 자신이 아들을 잡아먹고 있는 ‘사투르누스’ 그림과 프랑스 군대가 스페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모습을 그린 ‘몽클로아의 총살’ 등을 보았다.
고야가 후반기에 그린 그림은 난청의 고통속에서 전원에 은둔하며 그린 그림으로 대부분 어둡고 암울하다고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다. 프라도미술관의 ‘시녀들’과 몇 작품에 대한 설명을 오기 전에 모 방송의 톡파원25시에서 방영해 주는 것을 시청해 그림을 감상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미술관 전체를 관람하려면 하루도 모자랄 지경이라 우리는 일정에 따라 다음 장소인 마드리드 왕궁으로 갔다. 마드리드 왕궁에는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2007년 2월), 문재인 대통령(2021년 6월), 윤석열 대통령(2022년 6월)께서 국빈으로 초청받아 방문했다고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었다.
왕궁 내부는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볼 수 있어 우리는 외관만 보고 마요르 광장으로 옮겨 와 30분간 자유 시간을 갖고 서로 사진을 찍어 주며 서먹했던 관계를 털어 내었다. 그곳에서 10분을 걸어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저술한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가 마드리드에 있었을 때 즐겨 찾았다는 BOTIN 레스토랑을 둘러보고 가죽제품 SHOP인 Lepanto에서 30분간 쇼핑을 했다. 16시 45분에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도시 톨레도로 출발했다.
톨레도는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70km 떨어진 스페인 중부도시로 스페인의 옛 수도라고 했다. 1시간 가는 동안 가이드는 투우에 대한 스페인 사람들의 자부심과 정열을 설명했다. 투우는 소를 상대로 싸우는 전통적인 투기, 오락이지만 경기하는 투우사가  소를 죽이지 못하면 소에게 투우사가 죽는 비극이 일어나는 참혹한 경기이다. 동물학대의 논란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금지가 된 곳도 있지만 투우를 보고 스페인 사람들은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불러 일으킨다는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가는 내내 역사와 가는 방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유머러스한 농담으로 얘기를 이어갔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벌판에는 온통 올리브나무가 심겨져 있었고 그 벌판은 광대했다.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에게는 부럽기만 해 갑자기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절의 중국 만주 땅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그 시절을 그려보며 하루 속히 남북한 통일이 라도 되어 반쪽 국가에서 온전한 한 나라로 조국의 위상을 더 높이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톨레도 시내에 17시 50분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 다시 계단을 오르니 톨레도의 전망대가 우리를 반겨준다. 전망대를 뒤로 하고 다시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골목길에 ‘LOSARCOR’란 스페인의 고풍식당을 만나게 된다.
이 식당 1층(우리의 2층)에서 스페인 현지식 콩죽, 닭고기, 빵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오렌지를 후식으로 먹었다. 물은 사야함으로 식사 후 남은 물은 반드시 가져와야 하고 출발 전 화장실도 반드시 들러야 한다. 스페인이나 유럽에서는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면 사용료를 내야 함으로 식사장소나 마켓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볼일도 해결해야 한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버스로 숙소인 exe 호텔에 도착하니 19시 30분이었다.
각자 방을 배정받은 후에 일행은 호텔 야외 정원에 모여 수요예배에 참석하고 황진웅 회장님의 인사가 있은 후 이승철 전회장님께서 마침 기도를 했다. 이영묵 총무장로님의 광고와 여행사 홍 대표님의 내일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2일째의 여정을 톨레도에서 마무리하고 주님의 품에 안겼다.

톨레도 시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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