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내 마음을 아시니
이런 때도 아시고
저런 때 그 어떤 경우도
아십니다.
마음이 아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갈팡질팡 길을 잃고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를 때
조용히 조용히
소리도 없이 오셔서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시며
쓰다듬고 가슴을 어루만져 주십니다.
주님은 내 마음을
그렇게 다정스레
쓰다듬습니다.
작은 바람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서 상처난 가슴을
괜찮다 괜찮다시며
괜히 겁을 낸
상처로 구멍난 마음을
달래시며 쓰다듬어 주십니다.
주님은
내 마음을 세밀하게 읽고 계십니다.
허전한 손이 떨려서
부끄러워하는 나를 잘 아십니다.
애를 쓰고 수고를 많이 쏟았는데도
빈 주머니 적자 살림도
그래서 마음 아픔도 알고 계십니다.
이런 주님의 마음을 담고
또 한 해의 걸음을 내딛습니다.
오직 주님만 위해 그 마음을 닮아갑니다.
<시작(詩作) 노트>
새해 2022년을 향함은 주님의 마음을 담고 가렵니다. 우리가 제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애를 쓴다고 해도 주님의 섭리와 허락이 없다면 그것은 캄캄한 밤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앞을 알 수 없는 캄캄한 밤을 주님만을 믿고 따르는 신앙이 바로 우리의 영안(영적인 눈)이라고 봅니다. 사도 바울은 비록 감옥에 갇혀 있는 몸인데도 빌립보 교인들을 향하여 권면하기를 그럴수록 주님 안에 있으라고 강조합니다. 빌립보 2장 5절에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외치며 그 주님의 마음을 소개합니다. 금년 한 해를 향하여 가는 동안 주님을 닮아가기를 바랍니다.
김순권 목사
<증경총회장•경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