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거짓 전술 경계해야
20년 만에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꾸린 이슬람 강경 근본주의 정부 방향은 여전히 극단적인 이슬람 통치와 압박이라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 앞서 언급한 탈레반 문화위원회의 발키는 “강압적인 이슬람통치 체제는 무슬림 인구 비중이 99%인 아프간인들의 믿음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면서도 원론적인 입장인 “이슬람 법체계 안에서 모든 인간의 보편적 권리를 존중하고 모든 국제 규범도 충실히 지킬 것”이라는 입에 발린 말만 반복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과연 인간의 보편적 권리가 보장되고 있는가? 미군이 철수한 상황에서 탈레반 강압통치는 국제법을 실종시킨지 벌써 오래 되었고, 탈레반이 과거 탄압 철권통치를 하던 20년 보다 상황은 날로 악화되었다. 이어 발키는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슬람 체계 내에서 모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 이 권리엔 교육, 보건, 취업 등이 포함된다”고 확언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키의 발언은 외국의 원조를 받으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이슬람의 전략가운데 타키트 곧 거짓 전략이 있는데, 발키의 주장은 이런 거짓 전술이다.
발키는 서방 언론이 자신들의 참모습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키는 “불행하게도 미디어들이 우리를 겨냥해 대규모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 무고한 민간인들이 탈레반에 의해 학살되고 있다는 보도들을 부인했다. 그는 “꾸며낸 것들이며 진실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다만 일부 인권 탄압 사례가 있다는 점을 에둘러 인정하기도 했다. 발키는 “(학살) 가해자가 구금됐다는 매우 드문 사례가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그도 재판소에서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탈레반의 이러한 일방적인 주장을 믿을 수 있는 서방 언론인이 얼마나 될까?
과연 아프간 극단주의 이슬람과의 관계에서 해결책이 있을까? 여기서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해 본다.
복음주의교회 선교 방식의 문제이다.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즉 선교의 상황화 문제이다. 선교는 이미 그 복음이 존재하고 있던 한 문화 안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서 복음이 존재하지 않거나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는 문화집단에게로 전달되는 것이므로 문화적 장벽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상황화란 복음전파의 대상자들이 속한 공동체가 인정할 수 있는 문화적, 사회적 형식을 빌려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제는 상황화 진행의 연속성 끝에는 혼합주의라는 복병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상황화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무슬림선교의 경우에 관하여 존 트라비스(John Travis)는 상황화 단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 어디까지는 복음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어디서부터는 혼합주의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과격하고 극단적인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상황화를 논한다는 것은 탈레반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기에, 누구도 해결책을 쉽게 제시하지 못한다.
소기천 박사
<전 장신대 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