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라는 영화의 주인공인 고(故)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6년간 의료와 교육을 봉사하면서 선교사역의 내용이다. 그 당시 아프리카 남수단은 말라리아와 콜레라가 창궐했으며 더구나 내전이 계속되는 상태였다. 그는 사역을 하면서 특히 마을 아이 35명을 모아 브라스밴드를 조직해 각종 악기를 가르쳐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을 해 크게 환영을 받았는데 토마스는 그 당시 선발된 단원으로 이태석 신부와의 친분을 가졌다.
이태석 신부는 2001년 39세로 아프리카 남 수단의 시골을 순회하며 환자에게 주사를 놓아주고 붕대를 감아주며 치료해주었다. 그런데 2010년 대장암에 걸려 48세에 선종했다. 그때 토마스는 어렸을 때 약통을 들고 따라다니며 각종 심부름을 하던 소년이었다. 그 후 토마스는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2009년 한국에 유학을 와서 먼저 연세대학교 어학당에서 2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그리고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대에 입학해 한국어로 수업을 하는데 무척 어려웠으며 더구나 한문에 익숙지 않았다. 예를 들어 ‘무릎관절’의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영화를 관람했으며 드라마를 통해 한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때 교수가 한문은 한국학생들도 모르는 한자가 있다고 하며 용기를 주었다. 첫 번 시험에 낙방했을 때 교수는 한국학생도 낙방한다고 위로해 주었다. 심지어 학업 도중에 부친이 세상을 떠났으나 고향에 가지 못하고 한국에서 마음으로 자위를 했는데 내가 빨리 의사가 되었으면 부친의 병을 치료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죄책감을 가졌다.
드디어 토마스는 2018년 12월 2일 인제대 의과를 졸업했다. 그는 졸업식이 끝나고 교내에 건립된 이태석 신부의 흉상에 자신의 학사 모자를 씌워 주었다. 그는 앞으로의 꿈은 의사로 제2의 이태석이 되어 고향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사역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태석 신부가 살아있었다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가 한국에서 의사가 된 것은 이태석 신부의 헌신과 수고로 맺은 열매라고 하겠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