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교회든 신학교든 ‘선교’ 회복해야 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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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난공불락, 인도네시아의 절박한 상황

에밀 브루너의 말처럼 “교회는 선교함으로 존재”한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이고 교회는 선교할 때 비로소 그 존재가치를 갖게 된다. 선교가 교회의 본질적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교회가 역사적으로 수많은 과오를 저질러 왔다. 이교도를 무력으로 점령해 강제 개종시켰던 선교, 결과적으로 식민지 개척에 앞잡이 역할을 하게 된 서구 제국주의의 선교, 물질의 힘을 앞세워 선교지에 자국문화와 자교회를 이식하는 형태들, 그리고 아무런 전략 없이 무조건 덤벼드는 식의 돈키호테식 선교들이 과거 인도네시아에 대표적으로 나타났던 실패의 그 예들이다. 한국교회와 신학교는 존재의 본질인 선교를 회복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기독교는 교단중심이 아니라 지역중심으로 성장했다. 바탁교회는 2천400개 교회에 25만 명, 몰루칸교회는 800개 교회에 53만 명, 이리얀 자야 복음교회는 1천52개 교회에 48만 명의 신자가 있다. 미국선교부의 오순절교회는 1천540개 교회에 128만 명의 교세를 가지고 있으며 벧엘교회와 벧엘순복음교회, CMA 등도 상당한 교세를 갖고 있다. 1960년대에 서부 티모르, 1970년대에 동부 티모르와 중앙자바, 1980년대에 자카르타 대도시에서 부흥운동이 전개되어 성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때 교회지도자들이 물질만능주의에 몰입해 교회가 기복신앙으로 흐르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선교는 집단개종이 많아 부족의 부족장이 교체되거나 사망한 후에 집단적으로 불신자가 되거나 분열하는 현상이 나타나 개인적 신앙에 주력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특별히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빈부격차로 인해 보수주의 신학보다 자유주의 신학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는 점도 기독교 선교에 저해 요인이다.

자바인(45%)과 순다인(14%) 이외에 마두루인을 포함해 350개의 다언어와 다민족 2억 7천만 명이 살아가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으나 이슬람을 국교로 하지 않는다. 약 63%가 무슬림이면서 이슬람을 연방 종교로 규정하는 이웃나라 말레이시아에 비해 세속국가 원칙이 확고하다. 앞서 잠시 언급했던 헌법 전문에 명기된 판차실라(Pancasila: 5대 원칙)가 이 원칙을 대변한다. 판차실라는 일본 점령군이 후원하는 인도네시아 독립준비조사위원회에서 1945년 6월 1일 수카르노가 제안한 건국강령이다. 이 강령은 곡절 끝에 약간의 수정을 거쳐 인도네시아 헌법 전문에 채용되었다. 5대 강령의 내용은 유일신에 대한 믿음, 공정하고 문명된 인간사회, 인도네시아의 통합성, 대표들의 숙의를 통한 합의로 내면적 지혜를 실현하는 민주주의, 모든 인도네시아 인민을 위한 사회적 정의 등이다. 8세가 실크로드를 통한 이슬람 상인들에 의해 전파된지 무려 1천 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은 난공불락이다.

오늘날은 선교의 진지한 반성과 깊은 통찰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다시 한번 선교의 동기와 목적을 점검하고 올바른 선교관과 전략으로 변화된 선교현장, 예민해진 선교현장, 이슬람권 선교 등에 지혜롭게 접근할 때이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의 일반역사와 기독교선교역사에 대해서 살펴보고 여러 가지로 구체적인 선교전략들을 제시했다. 이러한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선교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다. 철저한 전략과 기도로 나아간다면 인도네시아 선교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은퇴교수, 한국교회정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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