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3장, 4장, 성부 성자와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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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① 

‘송영’은 가장 오래된 초대교회 찬송

찬송은 개개의 견식이나 신앙적 경험을 음유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상을 담아내기도 한다. 교회의 역사를 알면 그 시대의 찬송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찬송을 통해서 그 시대의 사상과 배경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교회음악교실은 우리 찬송가에 실린 찬송가들을 교회사와 함께 연대순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천 년 교회의 역사는 대체로 초대교회사(예수~AD 590), 중세교회사(590~1517), 종교개혁사(1517~1648), 근대교회사(1648~1789), 현대교회사(1789-현재) 등 다섯 시기로 나눈다. 초대교회는 예수 시대부터 그레고리우스 1세가 등장한 AD 590년까지로 구분한다. 

송영 ‘성부 성자와 성령’(Gloria Patri)은 AD 2세기 작품으로 성경 시대 이후 가장 오래된 찬송이다. 송영을 영어로 독소로지(Doxology)라 하는데, 고대 그리스어 독사(δόξα, doxa, ‘영광’)와 로지아(λογία, logia, ‘말씀’)의 합성어이다. 이 전통은 유대교 회당에서 행해지던 관습이며(대상 16:36, 시 41:13, 72:19, 89:52, 106:48), 이같은 송영(“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은 신약성경에도 많이 나타난다(롬 11:36, 16:27, 갈 1:5, 엡 3:21, 딤전 1:17, 딤후 4:18, 히 13:21, 벧전 4:11, 5:11, 벧후 3:18, 유 25, 계 1:6, 4:11, 5:13, 7:12).

아직 신학적으로 삼위일체 교리가 확립되기 전인 AD 2C ‘디다케’(Didache)의 성만찬 예전 기도나 폴리캅의 순교 서신에 “성자”와 “성령”이 추가된 영광송이 나타나며, 오리게네스(c.185-c.253)의 저서인 ‘기도에 대하여’(‘Peri Euches’) 마지막 부분의 가르침에서 비로소 전형적인 라틴어 영광송의 틀이 형성되었다.

송영은 전통적으로 시편의 마지막 부분에 후렴처럼 불렀다. 지금도 많은 교회에선 성시교독 직전이나 직후에 이 송영을 부른다. 또한 예배를 시작할 때나 마칠 때 부르기도 하며, 찬양의 마지막 절에 부르기도 했다. 가톨릭교회에선 시간 전례, 성찬 기도, 성무 일과, 묵주기도 때에도 부른다.

우리 찬송가 ‘찬양 성부 성자 성령’(2장), ‘성부 성자와 성령’(7장)도 곡조와 가사는 조금씩 다르나 영광송(Gloria Patri)이다.

김명엽 장로

<현 연세대 객원교수·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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