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제1회 정류 국제학술대회(정류 이상근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및 제12회 정류 학술대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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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만둘 것인가?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 시작한 일을 이루어 갈 것인가?

한국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가 2020년 2월에 들어와서 대구지역에 알려지고 삽시간에 퍼지는 바람에 일이 틀어져 가을로 학술대회가 연기되자 생각지 못한 난관 앞에 필자는 서게 되었다. 위의 두 가지 질문이 주어졌고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했다.
제1회 정류 국제학술대회에 대한 모든 일이 필자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보는 사람마다 그만두라고 권하든지 종용을 했다. 사실 그분들의 생각이 시대의 흐름에 더 합리적이고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마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사태가 나타나 “핑곗거리도 생겼으니 지금 그만두어도 누구 하나 배 교수 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니, 그만두라”는 친절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국제학술대회를 하자면, 재정이 필요할 텐데 지금까지 믿고 진행한 곳으로부터 지원이 되지 않으니 그만두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이성적으로 대회 자체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앞에서 필자는 막막하고 답답했다. 하지만 필자 생각에는 이 일이 속히 결정할 일도 서둘러서 될 일도 아니라고 여겨졌다. 그래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인 연구자들의 연구 논문을 챙기는 일이 중요하여 정류 이상근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학술대회는 할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연구하는 일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챙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한국어와 외국어로 논문을 써야 하는 이중의 어려움이 있었다. 중도에 한 분이 자신은 정류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류에 관한 논문을 쓰는 것이 어렵다고 하여 다른 연구자를 찾아야 했다. 원래는 학술대회와 동시에 연구서를 발간한다는 계획을 세웠기에 수시로 그 사실을 알리고 주지시키는 일을 반복했다. 하지만 다급해야 일이 되는 습성이 인간에게 있기에 2019년 말까지 논문 제출을 하도록 안내했지만 그때까지 일이 진척되지 않아 2020년 2월 말까지 연장하도록 말미를 주었다. 그때 마침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여 5월 5일에 하기로 했던 국제학술대회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강한 의문 앞에 서게 되었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동안 살얼음판을 내딛고 살아가듯 숨죽여 왔던 순간들이 눈앞을 스치며 지나갔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다 돌아앉은 것 같았다.

염려와 기도 덕분에 험난했던 여정처럼 여겨졌던 제1회 정류국제학술대회를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어려웠을 때 여러모로 힘이 되어 주었던 김영걸 목사(정류아카데미 서기 이사, 포항동부교회 담임목사) 그리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함께 동참한 여러 제1회 정류 국제학술대회(정류 이상근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및 제12회 정류 학술대회 추진위원들이 있어 이 일을 이룰 수가 있었다.
학술대회의 꽃은 주제 강연과 논문 발표이다. 헤르만 리히텐베르거(Hermann Lichtenberger,: 독일 튀빙엔 대학교 명예교수) 는 1. “정류(靜流) 이상근박사의 그리스도론”(“Christologie bei Jung-Ryu Dr. Sang Kun Lee”)과 2. “신약성경의 교회 – 교회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Die Kirche im Neuen Testament – Jesus Christus, der Herr der Kirche”)를 주제강연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올 수 없어 독일어로 된 그의 논문을 번역한 배재욱 박사와 박성호 박사가 대독하여 논문을 발표했다. 리히텐베르거의 “정류(靜流) 이상근박사의 그리스도론”은 한글과 외국어로 발표된 이상근 연구의 첫 논문, 그것도 저명한 외국인 학자에 의하여 연구된 첫 논문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신약성경의 교회 – 교회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이번 제1회 정류 국제학술대회(정류 이상근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및 제12회 정류 학술대회)의 주제가 “교회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란 주제에 맞게 연구된 논문이다. 한국인 학자에 의해서도 이번에 새롭게 연구된 논문이 3개 발표되었다.
김태섭 박사(장신대 교수)는 “정류 이상근 박사의 마태복음 주해서에 나타난 이스라엘과 교회 그리고 하나님 나라”(“Jung-Ryu’s Ecclesiology in His Commentary on Matthew: Israel, Church, and the Kingdom of Heaven”)란 논문을 발표했고, 김충연박사(감신대 교수): “누가복음의 율법이해: 정류(靜流) 이상근의 누가복음 주해를 중심으로”(“Das Gesetzesverständnis Jesu im Lukasevangelium: Konzentration auf Lukas Kommentar zur Berichtung von Lee, Sang Kun”) 그리고 조재천박사(전주대 교수): “이상근의 사도행전 주석에 나타난 서방본문의 의미”(“The Significance of the Western Text in Sang Kun Lee’s Commentary on Acts”)를 발표했다. 각 분야 전문가인 3명의 학자에 의하여 뛰어난 논문이 발표되었다는 것은 이번 학술대회가 여러모로 의미있는 학술대회였다는 것을 대변한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정류 이상근 박사에 대한 아주 좋은 논문들이 나왔고 설교한 박청락 목사(평리제일교회 담임목사, 현 경북노회장)와 대회사를 발표한 장영일 목사(정류 아카데미 부원장, 범어교회 담임목사)를 통하여 이상근 박사님에 관한 귀중한 회고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상근 박사와 귀중한 인연을 이어 왔던 영남신학대학교 권용근 총장이 축도로 임상진 목사(정류 아카데미 부원장, 오천중앙교회 담임목사)가 개회예배 사회자로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하게 되어 더욱 의미있는 행사가 되었다.
뒤돌아보면 감사할 일이 참 많다. 기도자와 성경 봉독자로 섬긴 엄기정 집사(대구제일교회 피택 장로)와 서동욱 목사(알곡교회 담임목사), 논문 발표사회로 섬긴 홍종관 교수(대구교육대학 교수) 신성윤 박사(한국외국어대학교 특임강의교수), 박성호 박사(감신대 외래교수), 발열체크하느라 수고한 박삼식 목사(매호교회 담임목사), 준비팀장으로 구석구석 일일이 체크하고 마지막까지 정리하는데 고생한 김덕현 목사(청도온막교회 담임), 안내 담당으로 고생한 우성화 전도사(영남신대 신대원 학생), 거의 모든 일에 성실하게 수고한 이언화 집사(대구제일교회), 운전으로 수고한 지문규집사(대구제일교회), 대회 총무로 구석 구석 살핀다고 애쓰신 신인철 박사(침신대 교수)는 학술위원장까지 대리하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제1회 정류 국제학술대회 시작 단계부터 끝까지 성실하게 함께 했던 박성호 교수, 부위원장으로 드러나지 않게 구석구석을 살펴 바르게 하신 장순영 목사(반석교회 담임목사) 살림살이를 지탱하느라 애쓴 회계 배철수 집사(대구제일교회)와 같은 분들이 계셔서 우리보다 먼저 길을 걸어 간 이상근 목사를 회상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욱 의미있는 시간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크나큰 힘이 된 것 같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다 돌아앉은 것 같았던 적막한 길에서 생면 부지의 사이고 이상근 목사님과는 아무 관계도 없었던 대구 샘깊은교회(침례교회) 손석원 목사가 필자의 요청을 듣고 두말도 더 묻지 않고 거금인 이백만원을 행사비로 지원해 주어 주님께서 이 일을 귀하게 여기신다는 생각을 하고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배재욱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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