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위대한 성자’라고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Mohndas Karamchand Gandhi, 1869-1948)는 1925년 『Young India』라는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를 파멸시키는 “일곱 가지 사회악(Seven Social Sins)”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첫째는 노동 없는 부(Wealth without work)입니다. 땀 흘려 일하지 않고 얻어지는 소득은 그 사람과 사회를 파멸시키고 만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양심 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입니다. 윤리와 도덕을 저버리고, 양심의 가책도 없이 추구하는 쾌락이 사람과 사회를 파멸시키고 맙니다. 셋째는 인격 없는 지식(Kowledge without character)입니다. 무지(無知)보다 더 위험한 것은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은 지식입니다. 그 지식이 사람과 사회를 파멸시키고 맙니다. 넷째는 윤리 없는 상업(Commerce without morality)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황폐화시키고 맙니다. 다섯째는 인간성 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입니다. 과학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데, 인류에게 해악을 끼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그 과학은 인간과 사회를 파멸시키고 말 것입니다. 여섯째는 희생이 없는 종교(Worship without sacrifice)입니다. 종교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런데 종교가 오히려 만인 위에 군림하거나 희생적인 삶을 상실한 채 종교의식만 남는다면 그 종교는 사회에 악한 존재일 뿐입니다. 일곱째는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s)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정치가 미치는 영향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정치가 원칙과 철학을 잃어버린다면 그로 인해서 사회는 혼란만 가중되고 결국은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에 한국교회가 몰매를 맞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비난과 조소의 대상이 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신뢰한다” 31.8%, “신뢰하지 않는다” 63.9%로 조사되어 국민 3명 중 1명 정도만이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2017년 조사 때와 동일하게 가톨릭-불교-개신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가슴을 찢고 통회 자복하며 자기성찰과 개혁의 기회를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 안에는 적폐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기 중심적 신앙화, 영혼 없는 전통주의의 고수, 교회 내에서의 유교적 관료주의, 구원의 사회성에 대한 무지와 외면, 감정주의의 은혜 신앙, 목회자 중심의 교회 사역, 개교회 성장주의, 교회나 교단 내의 소모적 주도권 싸움, 도덕성의 저하, 교단 내 패거리 정치문화, 물신숭배, 기복적 신앙 형태, 기업화되는 교회, 번영의 신학, 공교회성의 약화와 공동체성의 몰락, 교회 간의 양극화 현상,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하는 다양한 목회 전략과 신학의 준비성 부족, 교회와 사회를 위한 신학부재 등 특히 지도급 인사들의 “실천적 무신론자들”(practical atheists)이 득세하는 현 시대 상황입니다. 갈등 사회를 넘어 초 갈등 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는 용서와 화해, 치유와 회복을 통해 문제 해결과 사회통합의 과제를 풀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처절한 자기 반성과 회개. 개혁과 변화를 위해 순교적 실천영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윤리, 도덕성 회복, 세상과 소통하는 솔선수범의 교회상, 투명한 재정 사용,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불편한 청빈의 삶 추구, 예수님은 흥하고 나는 쇠하여지는 삶, 배타성을 뛰어넘어 타종교를 존중하는 수용적 태도, 봉사와 구제 활동, 섬김의 리더십으로의 변화 등 뼈를 깎는 산고가 요청된다고 할 것입니다.
김성기 목사
<세계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