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아내와 연인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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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치는 남녀가 그린에서 자기 공을 홀에 넣은 다음 기다려 주지 않고 먼저 다음 홀로 가버리면 아내일까? 아닐까? 그건 부부다. 아내와 연인은 다르다. 그리고 구별이 된다.
공을 잘 못 쳤는데도 “굳샷”하고 외쳐대면 그들은 연인이다. 홀에 자기 공을 넣고서도 파트너가 공을 넣을 때까지 기다려 주고 서 있으면 연인이다. “이렇게 하랬잖아” 하면서 퉁명스럽게 구박을 하면 아내다.
젊었을 때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다가 실수를 한 친구가 있다. 운전 교습을 시켜주던 남편, 옆에서 처음 한두 번은 부드러운 말로 가르쳐 주었다. 옆에서 지켜보노라면 불안하기도 하다. 아슬아슬하기도 하다. 열불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똑바로 좀 하라며 큰소리친다. 운전 좀 먼저 배웠다고 퉁명스럽게 신경질적으로 말하니 아내는 주눅이 들었다.
그것 하나 제대로 못한다고 구박을 하니 내심 마음도 상했다. 그만 집어치우고 싶었다. 어쩌면 저럴 수가 있나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이라는 게 거기다 박사까지 했다는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 심통이 났다. 그러다가 둔덕에 부딪칠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랐고 간담이 서늘했다. 남편이 놀라 엉겁결에 아내의 머리를 때렸다. 그리고 큰소리를 쳤다. “멍청이 같이… 이렇게 하랬지 않아. 집에 가 밥이나 해, 내려! 키 줘!”
더할 수 없는 모욕이고 상처였다. 아내는 “당신한테 그까짓 것 안 배워” 하고 차에서 내려버렸다. 택시를 잡아타고 귀가했다. 그 후로 아내는 운전을 포기했다. 평생 면허증 없이 살아간다. 운전을 배우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 남편은 교습비용 좀 아끼려다 평생 덤터기를 썼다. 평생 아내를 모셔야 하는 운전기사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엘리트다.
가장 온유하고 부드러워야 할 사이… 오래 참아주어야 할 사이가 부부다. 그런데 오히려 퉁명스럽고 무례하며 참지 않는 게 남편들이다. 친밀함이나 사랑이 일상이 되면 문제가 된다.
친밀한 관계에서 던지는 말들이 상처가 된다. 학원 유명강사나 성악교수가 자기 아들, 딸을 지도 못하는 것이다.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아내와 연인은 다르다. 타인이라면 다르고 연인이라면 더더욱 다르다. 남편을 운전 교습관으로 삼지 않는 것이 인류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남편으로부터 운전을 배우겠다는 것은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예수님이나 성자라면 예외일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언어구사나 표현능력이 서투르다. 나도 나의 의견을 품위있고 우아하게 표현할 줄을 모른다. 특히 아내에게는 더욱 그렇다. 사내들은 퉁명스럽고 무뚝뚝함이 이 족속의 특징이다. 반면 감동을 먹고사는 아내들은 청각에 예민하다. 정감 없이 퉁명스럽게 던지는 남편의 말이 아내의 가슴에는 경련을 일으킨다.
아내들이여! 남편이 성자가 아니라면 골프나 운전교습은 학원에서 배워라. 그것이 인류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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