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금실의 상징인 원앙새 수컷은 바람둥이다. 짝짓기는 동물 세계에서 최대의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인간도 동물이다. 인간들의 짝짓기도 다른 동물들과 다를 바 없다. 다른 것이 있다면 어떤 규정의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부끄러움이 있고 파트너의 의사에 반하는 것은 허용이 안 되는 것이다.
최근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바로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치근덕거림 때문이다. 동물만 짝짓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식물들도 특이한 방법으로 짝짓기를 한다.
동물 세계에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고정된 파트너만 상대하는 지조파다. 반면에 원앙이나 닭, 개 같이 난교를 하는 비지조파 동물들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동물과 달리 한번 짝짓기를 하면 평생을 같이 가야하는 제도로 묶이기도 한다. 이런 제도장치나 도덕 그리고 인륜이 없다면 동물보다 더 난잡한 광란의 마당이 될 것이다. 짝짓기는 콩깍지 호르몬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성을 만나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더 자주 만나게 되면 마약과 같은 옥시토신 페로몬 등이 나와 상대를 유혹하고 이성이 마비되고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수금류 중에는 철새나 양같이 짝짓기 호르몬이 특정한 계절에만 나와 생식활동을 하고 다른 계절에는 안 하는 동물들도 있다. 그러나 사람은 계절에 관계없이 짝짓기를 한다.
부부란 애증의 경계선상을 오가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좋았던 사람들의 사랑 호르몬도 3년이면 유효기간이 끝이 나는 것이다. 결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갈등이 생긴다. 짜릿한 감정은 사라지고 관계가 일상이 되면 무덤덤하고 시들해진다.
그래서 사내들의 곁눈질이 시작된다. 새로운 짜릿함과 방사의 쾌락을 찾아 공상의 나래를 펴보는게 사내들의 생리다. 바로 쿨리지 효과다. 그래서 사내들의 머릿속에는 3~4명의 여인들이 항상 들어있다. 그렇지 않은 남자는 사내가 아니다. 필자라고 예외가 아니다.
남자들에게 Stop이라는 signal과 장치가 작동되지 않는다면 수많은 남자들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혹자가 나에게 말했다. 지금은 장수시대, 한 여인과 만나 7~80년을 같이 산다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것이 아니냐? 그것은 가혹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다.
한 사람과 만나 피부를 맞대고 지지고 볶으며 7~80년을 같이 살아왔다면 그곳이 바로 Sweet home이다. 진정한 사랑은 갈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미운 정, 고운 정이 애증으로 버무려지고 힘든 세월 질곡의 골짜기를 지난 다음에 찾아오는 정으로 얽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초로의 부부들이여! 배우자의 손을 잡고 얼굴을 맞대고 측은지심으로 주름진 아내의 눈가를 바라보자. 어쩌다 나를 만나 그동안 고생하며 살아온 아내! 참아주고 애써 온 아내가 안쓰럽고 눈물겹도록 고맙지 않은가? 그것이 없다면 부부가 아니다. 나이들어서는 짜릿짜릿한 것이 아니라 연민의 정 측은지심으로 살아가는게 부부다.
여보! 고마워! 사랑해!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 국가조찬기도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