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기업의 창업주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생전에 많은 돈을 벌었지만 믿음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자손들은 부모가 남긴 재산 때문에 서로 다투는 일이 많았고 집안이 늘 화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부모와 소통이 잘 되는 작은 아들이 지방에 있는 작은 도시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고 맏아들은 서울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지방에 있는 동생 집으로 내려와 장례를 치르는둥 마는둥 건성이었습니다.
애초부터 맏아들은 아버지의 죽음보다도 아버지가 남겨놓고 간 유산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동생을 만나자마자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얼마나 물려받았는지를 물었습니다. 동생으로부터 약 800억 원 정도의 유산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서 맏아들은 다짜고짜 동생의 멱살을 쥐어흔들었습니다.
그런데 얼굴을 잘못 때려 동생의 눈이 심하게 다쳐 실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동생의 아들들이 “큰아버지고 뭐고 다 때려 죽이겠다”고 덤벼들었습니다. 겁이 난 맏아들은 화가 난 조카들을 피해 차를 몰고 급히 서울로 도주를 했는데 급한 마음에 운전 부주의로 인해 길가의 저수지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듣게 된 맏아들의 가족들은 모든 원인이 둘째 아들의 가족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복수하기로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두 집안 사이에는 큰 싸움이 벌어졌고 부모의 장례식은 가까운 가족이 없어 남들이 다 치러 주어야만 했습니다.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물려주는 것만이 상책이 아닌 것을 알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재물 때문에 오히려 자녀들의 인생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돈보다도 믿음을 물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형제와의 화목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내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바로 살아가도록 기도해 주고 부모로서 신앙의 본을 바로 보여주도록 애써야 함을 일깨워 준 사례입니다.
김철수 장로
<작가 • 함평은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