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보아스] 팬데믹으로 겪게 된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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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큰 피해를 입히고 있고,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만일 이 피해를 제대로 복구하지 못하고 야기된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교회는 회복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팬데믹으로 한국교회가 겪게 된 문제는 이런 것들이다.
첫째, 모임의 문제이다.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교회에 모임의 문제가 제기됐다. 단계별로 변화가 있긴 하지만 온라인예배가 마치 정상적인 예배처럼 정착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리고 각종 소모임과 식사 중심의 친교모임이 중단됐다. 어느새 한국교회 안에 모이기를 폐하는 습관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둘째 생존의 문제이다. 한국교회는 80%가 50명 이하의 교회이다. 이 교회들 중 많은 교회들이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겨우 임대료와 목회자 사례비를 내며 유지해 왔다. 그런데 이 팬데믹 사태는 여기에 큰 타격을 가했다. 그래서 10개월이 지나자 버티기 힘든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성장의 문제이다. 코로나19사태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놓고 있다. 방역당국과 언론이 마치 교회가 집단감염의 진원지인 것처럼 문제시하는 일이 있어왔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 하나의 교회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으로 작동하게 된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그렇지 않아도 떨어지고 있는 교회의 신뢰도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고 있고, 전도의 문을 더욱 굳게 닫는 결과를 낳고 있다. 팬데믹으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도의 문이 닫혀서 교회는 역성장의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넷째, 다음세대의 문제이다. 현재 한국교회 내에 교회학교가 있는 교회가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사태 이후 그중에서도 교회학교예배를 유지하고 있는 교회는 1/3 정도이다.
그리고 그 교회들에서 교회학교 예배에 출석하고 있는 학생들은 평소에 비해 절반이 안 된다. 그러니까 전체 교회의 약 17% 정도의 교회만 교회학교 예배를 유지하고 있고, 그것도 절반 정도만 출석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사태이후 다음세대 신앙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저출산 문제로 심각한 상황 속에 놓여 있던 한국교회의 교회학교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제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이렇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만나게 되었다. 만일 이런 난제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교회사에 금년 2020년은 한국교회의 본격적인 쇠락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박봉수 목사
<상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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