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독신여선교사 은퇴관, 세계선교사역 향한 작은 씨앗입니다”
“주님을 위해 평생 일하고 온 몸을 다 드려 정열을 주님께 바친 이들을 주님이 얼마나 사랑하시겠어요. 평생 주님만 바라본 정녀들을 보듬고 집을 지어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1월 25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새빛자매회 상임총무 김화자 목사가 전한 이야기이다. 김화자 목사는 오랜 시간 국내 여교역자를 위한 기관인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복지재단에서 사역한 일 그리고 은퇴여선교사를 위한 집을 짓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기독교교육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신 주선애 교수님(장신대 명예교수) 께선 여자목사가 안수가 되지 않던 시절, 특별한 노후 대책이 존재하지 않는 여전도사를 위하여 우리 스스로 집 짓는 일을 하자며 당신의 땅을 바치며 이 일을 시작하셨어요.”
▐ 세빛자매회
여교역자 안식관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무렵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이였던 김화자 목사는 최근까지 이 일을 주도해 왔다. 땅을 증여받아 법인을 만들고,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복지재단이라는 사회복지법인을 만들어 지금까지 40여년간 운영해 왔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의 불씨는 “여러분 스스로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선애 교수님의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법인에서는 7여채의 건물을 지었고, 요양원을 만들어 주간보호를 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복지도 해왔다. 더불어 평신도와 타교단 여교역자 그리고 홀로 된 사모님을 모시는 일도 해 온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복지재단은 일반 사회복지까지 다루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의 실무자였던 김화자목사는 주선애 교수님이 불씨를 던지고 용기를 주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일이라며 공로를 치하했다.
“주선애 교수님은 항상 마음속에 해외에서 헌신하는 독신여선교사들에 대한 민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2008년부터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복지재단에 이사장으로 계시면서 해외에 있는 독신여교역자를 위한 집을 짓자고 제안을 해 오셨어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을 위한 연민과 노후대책을 마음에 크게 품고 계셨던 주선애 교수는 2018년 여교역자안식관을 떠난 김화자 목사에게 이를 위한 실질적 업무를 본격적으로 부탁하였다.
2019년 10여 명이 모여 <해외독신 여선교사 은퇴관>을 짓기로 결의하였고, 2019년 5월 건축위원회를 구성, 8월에 법인 총회를 열어 ‘세빛자매회 사단법인’이 만들어졌다.
“‘세빛자매회’는 세상에 빛이 되는 여성들이 모여 자매를 지내자는 뜻으로 이름지어졌어요.” 은퇴 후 끝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닌, 집 자체가 이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이들의 의지였다. 은퇴 후 다시 힘을 내서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을 위해 다시 한번 세계 선교사들을 내보낼 수 있는 동력이 되고자 이 은퇴관을 짓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해외에서 수고하고 헌신한 경험들이 바탕이 되고, 재생산되어 선교사들을 재훈련시켜 해외로 파송하는 역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자기 한 몸 불태워 세상을 향해 뜨거운 열정을 보였던 우리가 새롭게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 현재 건축 상황
2018년 사단법인 창설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지만, 2019년 순교하신 황덕주 목사의 손자인 황영일 장로가 은퇴관 부지로 땅을 헌납하면서 발전 속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강원도 원주시에 지어지고 있는 이 은퇴관은 2020년 7월 경 건축허락이 나게 되어 2020년 8월 24일에 기공예배를 시작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축에 필요한 총 금액은 45억. 주선애 교수님이 열정과 애정으로 내어 놓으신 4억을 제외하면 오로지 모금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은퇴관의 대상자는 해외에서 선교를 마친 은퇴여선교사들로,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기관이다보니 모금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큰 기초 자금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여서 공사 맡을 건설사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건설사 찾기에 어려움을 겪던 중 ㈜성주건설 이옥재 회장님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선뜻 나서주었다고 한다. 공기 마감일인 2021년 4월까지 절반의 비용을 지불하고, 이후 2년 동안 무이자로 분할납하는 방법이다. 공기 마감일까지 6개월여의 시간을 남겨둔 지금, 건축 전체 비용의 절반인 22억 중 16억이 지급 완료 된 상태이다. 이러한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며 김화자 목사는 이 모든 것은 주님의 은혜로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너무나 가슴 저리도록 감격스러울 뿐입니다”라고 했다. “은퇴하신 목사님들을 시작으로 홀로 지내시는 사모님까지 마음써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너무나 감사할따름이예요.”
후원해 주신 분들 중에는 적게는 만원씩 2-3년, 크게는 ‘부모님의 이름으로 방을 예쁘게 지어달라’며 5천만원씩 후원해 주신 분도 있다고 한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주님의 은혜 속에 잘 마무리 되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이 어려운 시대에 이 큰일을, 부족한 나에게 맡기셨어요. 우리는 그저 ‘이것이 내 뜻이다’ 말씀하시는 하나님 앞에 순종할 수밖에 없어요.”
▐ 심부름 꾼으로 사명 감당
“그동안은 일을 위한 충성이였으나, 지금은 이게 내 사명이구나 싶어요. 주님을 위해 평생을 주님께 바친 정녀들을 주님이 얼마나 사랑하시겠어요. 이런 주님의 여종들이 세상에서 살아갈 마지막을 우리가 주님을 대신해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김화자 목사는 주님이 지어주셔야 할 집을 자신이 대신 담당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나같이 부족한 이에게 맡기셨다고 이야기했다. “이 일을 주관하시는 분은 예수님이세요,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다 준비해 놓으셨으리라 생각해요. 우리는 그저 심부름꾼으로 주님 대신 이 땅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내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내 사명이라고 느껴지니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고 감사하답니다”라며 눈물로 고백한 김화자 목사는 어떤 어려움이 와도 주님이 해결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건축 완료 후 입주예정
현재 예장통합측 교단에서 파송된 여선교사는 50여 명 정도이며 이들 중 바로 입주가능한 분들은 2-3명 정도라고 한다. 하나, 세빛자매회에서는 파송선교사만이 아닌 작은 선교회, 개인 스스로 가서 개교회에 지원을 받거나 일가친척들을 통해 개인적으로 선교하고 계신 분들까지 대상을 확장하려 한다. 타교단이거나 작은 선교단체에서 파송된 자라 할지라도 자체적으로 정한 규정에 합당한 자들이라면 은퇴관에 모시려 계획중이다. “이름없이 해외에서 선교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아요. 우리가 파악하고 있지 못할 뿐이지요. 그런 분들이 다 들어와야 하니 적어도 열명 정도는 입주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지고 있어요.”
▐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 선교사를 2번째로 많이 파송하는 나라예요. 5만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하였으며 실제 나라 크기를 비교해보면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이지요. 뜨거운 신앙의 열정을 가진 이들이 한국에 너무나 많이 있어요.”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보내는 것에 비해 그들의 노후를 보장해줄 대책이 거의 무방비한 상태이다. 그래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가는 선교사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독신여선교사를 위한 집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새빛자매회에서는 스태프를 포함한 30여 명이 살 수있는 집을 짓고 있다. 이 시작을 씨앗으로 한국교회가 그루터기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선교사들이 마지막 생을 보낼 수 있는 안정된 대책이 확산되었으면 한다. ” 이어 김화자 목사는 마지막 부탁의 말을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한 한국의 선교사역이 그 역할을 더 잘 감당하고, 세계 제1선교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해요.
작은 집이지만 모두들 관심을 가지시고 협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후원계좌
농협 355-0065-8870-73
(예금주 사단법인 세빛자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