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와서 빌고 가라며 호남평야에 거북선을 만들고 무운장구를 비는 윤도솔행(尹道率行) 교주. 전북 대장촌 오상리에 도솔암(道率唵)이라는 사설 암자를 짓고 수도를 시작했다는 그녀를 지역 사람들은 선녀무당이라고 부른다.
윤선녀교(尹仙女敎)에서는 거북선 주위를 돌며 주문을 외운다. 칠순이 넘은 윤도솔행 교주는 이곳에 처음 오는 사람에게, 누구나 삼계(三界)에 해원(解寃)을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삼계 해원이란 빨간 헝겊에 물을 묻혀 배 위에 세워 둔 큰 항아리 주변을 세 번씩 왔다 갔다 하며 주문을 외우는 것이다.
윤도솔행이라는 기이한 이름의 의미는 이러하다. 딸을 많이 낳았기 때문에 딸을 그만 낳으라고 ‘尹(그만)’이라는 별호를 가졌었는데 신흥종교를 만든 후에는 선녀로 이름을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이끄는 교명(敎名)도 자기 성(姓)을 따서 자연스럽게 윤선녀교라고 지었다고 한다. 윤도솔행 교주는 3남1녀의 자녀를 두었는데 출가한 장녀 장선심행(張善心行)도 어머니 윤도솔행 교주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이곳은 이리(裡里, 지금의 익산)를 지나 대장촌이라는 작은 마을을 거쳐가는 오상리라는 아주 작은 시골이다. 윤도솔행 교주가 계시를 받고 도덕선(道德船, 거북선)을 만든 후에 박정희 대통령이 국군을 월남에 파병했다고 한다.
이곳 신도에 의하면 “우리 선생님께서는 월남에서 싸우고 있는 국군들의 무운장구를 부처님께 빌고 있다”고 한다. 거북선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아니라 콘크리트로 만든 거북선의 모양과 닮은 선박으로 모조품에 불과하다. 길이 8m, 폭 2m 크기의 이 모조 거북선은 움직일 수 없도록 마당 한가운데 고정해 놓았다. 겉모양은 거북선과 비슷하여 거북선 앞쪽에 지구(地球)를 상징한다는 큰 항아리(?)가 놓여 있고 그 안에 중생의 마음을 깨끗이 씻을 수 있다는 물이 담겨 있다.
콘크리트 거북선 안에는 작은 법당(法堂)이 있고 그 한가운데 무량수여내불(無量水如來佛)이라는 아주 작은 돌부처를 갖다 놓았다. 이 돌부처는 전혀 인공(人工)을 가하지 않은 자연석으로 수리조합 근처에서 공사를 하던 중에 땅속에서 솟아났다고 주장하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거북선 주위에 날카로운 쇠못이 둘려 꽂혀 있다.
육지와 연접하고 있는 배 가장자리는 육군(陸軍)을 상징하고 선실 안(船室 內)의 돌부처는 해군(海軍)을 상징하며 선상 위에 있는 마스트는 공군(空軍)을 상징하고 있다는 둥 알아들을 수 없는 설명을 늘어놓는다. 그뿐 아니라 본 법당에 있는 자연석으로 된 돌부처에 얽힌 전설을 신도들은 철썩같이 믿고 있으나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신빙성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라 여겨질 뿐이다.
더욱이 이 집단에는 특정 교리가 없으며 무당 출신의 윤도솔행 교주는 자신이 세운 이 집단을 신흥종교라 합리화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에 의하면 원래 무당이었던 윤도솔행 교주는 돌부처를 모신 후부터 무당 일을 그만두고 ‘도솔암’이란 사설 암자의 주지승으로 둔갑해 지금의 신흥종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윤도솔행 교주는 “우리는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 다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한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샤머니즘에 깊은 영향을 받아왔다. 신흥 유사종교를 아무렇게나 만들어 포교하여도 사람들이 쉽게 빠져드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플 뿐이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역사와 하나님의 사랑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이를 저버리는 사람들을 볼 때 마음이 저려온다. 갈 길 몰라 헤매며 엉터리 신흥종교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 아닌가 싶다.
심영식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