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432장,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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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치는 인생길, 거센 파도 몰려와도 그리스도는 나의 뱃사공

1월 20일, 우리나라에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2020년은 참으로 힘든 해를 보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일상이 돼 버린 마스크 착용이다. 코로나의 거센 파도는 각종 모임 금지조치와 함께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이웃과의 손길을 막아서고, 주님께 나아가 기뻐 찬양해야 할 입술까지 막는다. 오죽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BC(Before COVID-19)와 AC(After COVID-19)로 시대 구분이 될 거라는 위기설이 나올까. 코로나의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한 복판,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 모습이다.

찬송 시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With Christ as My Pilot)는 캐나다의 여류 시인 블렝크혼(Ada Jane Blenkhorn, 1858-1927)이 지었다. 그는 코버그(Cobourg, Ontario) 태생으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정착했다. 오빠가 경영하는 부동산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다가 오빠가 죽은 후 사장이 되었다. 감리교도인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34세에 찬송 시를 짓기 시작하여 찬송가 다작 작가가 되었다.
곡명 WITH CHRIST AS MY PILOT(혹은 THOUGH HIGH ROLL THE BILLOWS ON LIFE’S STORMY SEA)는 미국 니클빌(Nickleville, Penn) 태생인 니켈(W. S. Nickel, 1853-1914) 목사가 작곡했다. 그는 시카고에서 무디교회 음악감독과 시카고 제일감리교회 부목사 겸 성가대지휘자를 지냈다. 이 시기에 목회를 결심하고 웨드런(Wedron, Ill)과 제임스타운(Jamestown, NY)에 교회를 세우고 섬겼다.

이 곡은 1911년 발간된 찬송가(Pentecostal Hymns Nos. 5 and 6 Combined) 195쪽에 실려 있다.
‘한영찬송가’(1990)는 우리말 번역 시를 중역한 원요한 목사의 영역 시를 실었다. 이제라도 블랭크혼의 원 시를 찾아 바꾸었으면 좋겠다.
찬송의 클라이맥스는 “나 두렴 없네. 두렴 없도다.”(My course o;r the deep I’ll steadfastly keep) “주 예수님 늘 깨어 계시도다.”(For never a momeat my Pilot doth sleep)라며 높이 외치며 힘차게 “소망의 나라”로 향한다.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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