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길] 선교, 교회와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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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스나이더는 선교가 교회의 본질적 DNA라고 말한 바 있다. 선교는 교회의 여러 사역 중의 하나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은 선교이며, 따라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 사명을 수행하는 선교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배당 예배가 어려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상당수의 성도들이 주일예배를 비롯한 공예배에 참석이 힘든 상황에서, 선교현장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은 어느 곳도 안전을 보장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마음도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선교사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은 점차 식어가고 있는 교회의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선교에 관한 환경과 선교사 후원이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동교회는 지난 11월 1일(주일) 두 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예식을 가졌다. 이미 우간다, 콜롬비아, 알바니아, 카자크스탄, 이태리, 러시아, 동북아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 12가정 24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지만, 다시 러시아와 동북아시아에 각각 1가정을 파송한 것이다. 이미 8차례 파송예식을 해 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 예식은 후원하는 교인들이나 파송 받는 선교사 모두에게 이전에 느끼지 못한 감격을 경험하게 했다. 이번 두 가정의 파송은 2010년 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교회가 품은 50가정 100명의 선교사 파송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는 것이기에 온 교회는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또한 안동교회는 지난 11월 6일(금) 저녁 8시 30분 주파송 선교사를 위한 온라인 기도회를 개최하여 교회가 파송한 14가정 주파송 선교사 가운데 접속할 수 없는 나라에 파송된 2가정을 제외한 12가정 선교사를 줌(Zoom) 화상회의에 초대하였다.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콜롬비아, 그리고 알바니아. 우간다, 캄보디아, 필리핀과 한국에 입국해 있던 선교사들까지 포함되었다. 처음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기도회라 모든 게 낯설었지만 시차를 감안하여 저녁 8시 30분부터 시작된 기도회는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어 10시,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함께 한 선교사들은 기도회를 ‘감사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계속해서 11월 27일(금) 저녁 7시에 체코, 모리셔스, 네팔,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에 파송된 협력선교사 7가정을 전(前)과 동일한 방법으로 초대하여 110분 동안 온라인 기도회를 가졌다.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파송·협력교회가 선교사들을 잊지 않고 중보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에 선교사들은 감격했다. 또한 선교지의 코로나 상황과 긴급한 기도제목을 공유한 것도 선교사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온라인 기도회에 참석한 한 선교사는 “감동적이다. 용기와 굳은 결의를 다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선교사 파송예식과 온라인 기도회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났음에도 안동교회가 계속해서 선교의 열정을 이어갈 수 있는 큰 에너지가 되고 있기에 감사할 뿐이다.

김승학 목사<안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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