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감사의 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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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특징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감사함’이다. 영어단어 ‘think’와 ‘thank’는 사촌지간이다. 생각이 있으면 감사하게 돼 있다. 그러나 감사가 좋은 걸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10명의 나환자가 치유를 받았지만, 예수님께 찾아와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사람은 하나뿐이었다.(눅 17:11-19) 비율로 10%만 감사할 수 있었다. 시편 136편은 26절로 돼 있는데 26번 “감사하라”는 명령이 제시되고 있어 감사의 대표 성경이다. 예수님께서 성만찬을 실시할 때도 감사기도를 하신 후 떡을 나누어 주셨다.(마 26:26-28) 엠마오로 동행하던 제자들도 예수님이 식사 때 감사기도를 하자 눈이 밝아져 예수님의 실체를 알아보게 되었고(눅 24:13-32) 마음이 뜨겁게 되었다.

이 모두가 감사할 때 일어나는 변화요 기적들이다. 이제 감사의 거장들을 만나 보자. ① 미국의 앤더슨(M.Anderson/1902-1993)은 유명한 성악가이다.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여러 곳에서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고 아이젠하워(D.D.Eisenhower/1890-1969)와 케네디(J.F.Kennedy/1917-1963)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혼자 나와서 미국의 국가(國歌)를 부를 정도로 취임식의 꽃이 되기도 했다.

그는 배운 것도 없는 흑인이다. 그러나 늘 감사로 충만했다. “나는 노예로 살 수밖에 없는데 하나님께서 좋은 목소리를 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은 신앙적으로 성공한 승리자라 할 수 있다. ② 미국의 찬송가 작가 크로스비(F.J.Crosby/1820-1915) 여사는 태어난 지 6주 만에 시력을 잃고 일생 동안 어두움 속에 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을 믿고 감사할 것들을 찾아냈다. 내게 눈은 없지만, 손과 발이 있고 듣는 귀, 냄새 맡는 코, 말할 수 있는 입이 있음에 대해 감사했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 가운데 그가 지은 것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 누리도다”(찬송 288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사랑하는 말일세. 믿는 맘으로 주께 가오니 나를 영접하소서”(찬송 540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가 비오니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찬송 279장)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오”(찬송 384장) 등이다. 육신의 눈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으나 영의 눈으로는 하나님의 사랑과 우주 만물의 모습에 감탄하며 사는 것이다.

③ 손양원 목사(1902.6.3.~1950.9.28.)는 여수 애양원(나환자촌)의 담임목사로 5남 3녀를 길렀다. 1948.10.19. 제주폭동진압을 위해 여수에 모여 있던 군인들 중 남로당 계열의 군인들이 여순반란사건을 일으켰다. 그 와중에 순천사범학교 졸업반에 있던 손 목사의 두 아들 손동인과 손동신이 공산당에 체포되어 복음을 전하다 순교 당하고 말았다. 손 목사는 두 아들을 불러가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죽인 자(안교신)를 살려주시면 꼭 전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례식 날 손 목사는 “두 아들의 순교를 감사하며 1만 원, 손양원”이라 쓴 감사헌금을 드렸다.(그때 손 목사의 한 달 사례비가 80원일 때니까 10년 치 사례비를 다 드린 것이다) 그리고 장례식 답사에서 이렇게 감사의 조건을 제시하였다.

①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자 자식이 나왔으니 감사합니다. ② 허다한 성도 중 이런 보배를 우리 가정에 맡겨주셨던 점에 감사합니다. ③ 5남 3녀 중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축복에 감사합니다. ④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두 아들의 순교니까 더욱 감사합니다. ⑤ 예수 믿다가 누워 죽어도 큰 복인데 하물며 복음 전하다 천국에 갔으니  감사합니다. ⑥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중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감사합니다. ⑦ 나의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마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⑧ 내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수많은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으로 믿어 감사를 드립니다. ⑨ 이같은 역경 중에서도 이상 8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여유 있는 믿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⑩ 이렇듯 과분한 축복을 허락하시니 무한 감사합니다.

모두 눈물바다를 이루었는데 손 목사는 장례행렬 맨 앞에 서서 “영광일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를 부르며 앞장섰다. 그리고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을 양자로 삼아 뒤에 목회자로 키워낸 ‘사랑의 원자탄’이 되었다.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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