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하면 흔히들 스티븐 포스터를 생각하고 그가 작곡한 대표적인 곡인 ‘오 수재너’나 ‘금발의 제니’ 같은 곡조를 떠올리게 된다. 그는 38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작곡한 가곡 수는 189곡으로 가사도 대부분이 자작한 것이다. 그와는 달리 앤듀류 포스터란 농인이 있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여러 번 대학 입학에서 거절당했지만 처음으로 1951년 갤로댓 대학교에 입학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농학생이었다. 그는 교육학 학위를 취득한 후 1955년 동부 미시간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고 이어 워싱턴 주 시애틀 퍼시픽 칼리지에서 1956년 기독교 선교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1957년에 아프리카에 처음으로 도착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농인을 위한 학교가 전 대륙을 통해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지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연합에 있는 국가에 겨우 12개에 불과하였다.
이에 포스터는 가나 아크라 교외의 오수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농학교를 세웠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31년간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32개의 학교를 세웠다. 1957년 가나를 시작으로 나이제리아, 토고, 챠드, 세네갈,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가봉 등 여러 나라에 농학교를 설립하였으며 1987년 챠드의 게메나의 학교 설립을 마지막으로 1987년 12월 케냐로 가는 도중 르완다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였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사역한 31년 동안 32개의 학교를 세운 것은 농역사에 길이 남을 빛나는 사역으로 선교사로서 교육자로서 삶을 농인을 위해 불태우고 간 역사적 인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스터를 칭하기를 아프리카의 ‘토마스 홉킨스 갤로댓’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13개 아프리카 국가에 32개의 농학교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다. 재정적으로 어렵다 하기도 하고 기술이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 시작하기도 전에 내가 그것을 어떻게 하나 하고 시작도 안 해보는 사람이 많다. 앤듀류 포스터의 삶을 보면서 그가 갤로댓 대학을 졸업하고 그 후에 자신과 같은 아프리카 미국농인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일을 열심히 도우며 또 자신이 몸소 아프리카로 달려가 농인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사업에 헌신한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11세에 척추수막염에 걸려 농인인 된 포스터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차별을 받으며 유색 농학교를 다녔지만 포스터는 10대 때 주일 학교를 방문한 자메이카 선교사를 만난 후 오랫동안 선교사에 대한 소명의식을 느꼈다.
이후 갤로댓 대학교 총장인 Leonard Elstad의 격려로 그는 1956년 디트로이트에서 농인을 위한 기독교 농인선교부를 설립하고 오로지 한 길을 31년간 달려갔다. 기독교 농인선교부는 아프리카에서 농인을 위한 더 많은 학교와 센터를 설립하려는 그의 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갤로댓 대학교는 2004년 10월 Foster의 이름을 따서 ‘아프리카 농인 교육의 아버지’라는 그의 역할을 인정받아 강당에 이름을 명명하였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사는 이유는 부모님들이 절약하고 또 농사짓는 땅과 소도 팔아 자녀들을 교육시킨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후학들이 이제 세계 곳곳에서 농사회의 지도자로 일하는 것을 보며 교육의 중요함과 이를 위한 투자에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안일남 장로
<영락농인교회·사단법인 영롱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