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21년 새해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믿음과 소망으로 맞아들였다. 우리 교단의 2021년 주제인 “주여! 이제 회복하게 하소서”가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가 되었고 기도한 것은 이룬 줄로 확신하라는 말씀대로 회복하게 될 것을 믿는 믿음으로 새해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은 크고, 힘있고, 완전하신 분이시기에 굽은 것을 곧게 하고, 막힌 것을 뚫으며, 상한 것을 고쳐서 당신의 창조 세계를 끊임없이 새롭게 하신다. 그렇게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예수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치유와 회복의 은혜 안에서 운행될 것이다. 경제,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내다보는 새해의 전망 또한 이구동성 ‘회복’이 주제이다. ‘RE-start’가 새해 세계의 키워드(key word)가 되었다. 모든 분야에 새로 시작하는 에너지가 작용하는 ‘RE’의 기점이 되는 2021년이 될 것이다.
우리 교회 또한 ‘어떻게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인가?’ 물음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교회의 지도자들과 많은 성도들이 이 물음을 놓고 고심하며 기도해 왔다. 그리고 이제 교회의 지도자들도 교회와 세상 앞에 그 답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답은 언제나 한결같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가르쳐 주시고, 약속해 주신 말씀이 답이다. 말씀이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다. 욥기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회복의 약속은 하나님을 온전하게 신뢰하는 믿음의 열매였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온전하심을 믿는 믿음이 욥을 치유하고 회복하게 하였다. 우리 교회도 끝까지 인내하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교회가 욥이 친구들에게 받았던 비난과 조롱과 멸시의 견디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기도 하지만 그 또한 믿음으로 인내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믿음으로 모든 상황을 극복하는 반전의 회복을 이루어야 한다.
요셉의 믿음 또한 우리에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지혜를 깨닫게 한다. 종의 신분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은 빛이 나고, 감옥에 갇혀있어도 믿고 바라며 꿈을 꿀 때 날개를 펼 수 있으며, 형들을 용서하며 당신들보다 먼저 나를 이곳에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하는 굳은 믿음이 민족을 살리고 인류를 살릴 수 있다. 이 말씀의 진리 안에서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 시대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솔로몬은 지도자의 덕목 중에서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하는 왕이었다. 어려운 시대일수록 지도자의 자질과 역량이 중요하다. 솔로몬은 지혜의 근본이 하나님이심을 믿었기에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는 듣는 마음과 넓은 마음에 담겨지는 선물임을 알았기에 솔로몬은 그것을 간구했다. 듣는 마음과 넓은 마음은 겸손함과 순종이다. 지도자의 겸손과 몸소 실천하는 순종의 지혜가 회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필자의 교회 내부는 열 네 개의 우람한 기둥이 예배당을 떠받치고 있다. 그 기둥을 볼 때마다 아름답고 견고하게 설계되었다는 생각과 더불어 강단 가까이 좌우에 서 있는 두 기둥이 마치 솔로몬 성전의 ‘야긴과 보아스’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굳게 세워주신 성전,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아가는 교회라는 든든함이 있다. 성도들이 없는 강단에서 송구영신예배를 인도하면서 새해에 우리 교회와 이 땅과 온 세계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굳게 서는 회복의 디딤돌인 믿음과 순종의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두 기둥을 바라보며 기도하게 된다.
손신철 목사
<인천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