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대면 예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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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예배!’ 1년 전까지만 해도 익숙하지 않은 단어였다. 물론 그동안 ‘비대면 예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동으로 떠났던 근로자들이나 장기간 항해하는 선원들처럼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저장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교회당도 있고, 설교 할 목사가 있음에도 주일 예배를 비롯해서 각종 예배를 비대면으로 드려야 하는 경우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 뉴스가 보도된 후 봄까지만 해도 “기도하면 된다.” “환자가 마스크 하는 거다.” “성전에 방역 당국자 출입시키지 말라”고 미래를 예측 못하고 자신했던 교회들이 지난 일 년 동안 전전긍긍했던 반면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미래를 예측하고 언택트(untact) 디지털 사회의 도래를 준비해 온 교회도 있었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사정에 따라 어려움은 있었겠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정부 방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비대면 예배의 방법은 다양하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교회의 경우 실시간으로 예배영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한 교회의 경우 다른 교회에서 제공된 실시간 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린다든가 저장된 예배영상을 공유하든가 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예배영상을 TV 또는 컴퓨터로 보거나 스피커를 통해 음성만이라도 들으려면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고 그조차 안된다면 스마트폰 활용이 용이해야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영상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더구나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대부분은 데이터양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60~70대 이상의 비율이 낮은데 그 연령층의 대다수의 경우 영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또한 농어촌교회는 대부분이 고령의 교인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어떻게 예배가 진행이 될까? ‘비대면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교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영상 송출 방법을 가르쳐 주는 세미나가 종종 있어 왔다. 물론 변화된 환경에서도 예배를 효과적으로 드리기 위해서는 교회도 열심히 배워서 새로운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농어촌교회 대부분의 교인들과 도시교회에서도 연세가 많으신 교인들의 예배는 어떻게 도와드릴 것인가? 강사들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못준다. 어떤 교회에서는 어르신들을 생각해서 예배순서지에 설교까지 포함한 인쇄물을 매주 토요일 비대면으로 전달하거나 파일을 첨부하여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곤 하는데 각 가정에서 얼마나 예배로 동참하시는지 또한 미지수이다.

이러한 상황이 그저 답답할 뿐이고 속히 전처럼 환원되기를 기도하고 있을 뿐이다. 교회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뉴스에 이름이 거명되는 선교회 등 교회 소모임발 감염 사례로 신앙생활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다. 2020년 1월 19일 첫 보도 이후 지난 주일 이후 현재까지 소멸되지 않고 있으므로 완전히 자유스러운 생활을 하기까지 장기전을 대비하면서 목회 생태계에 대대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떡을 떼며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예배의 정상화는 과연 언제쯤일까? 이미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 대 수술이 필요할 것이다. 세대 간의 충돌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교회와 세상의 중간 지점에서 타협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목회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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