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상면 산골에서 잣 농사를 짓는 민융기 할머니가 경기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증하였다. 그래서 1억 원 이상 기증하는 모임인 ‘아너소사어티’ 정식으로 회원이 되었다.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ety)는 1억 원 이상 개인의 돈을 희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2008년 5월 1일 단 6명으로 출발하여 그 후 회원이 점점 늘어나 2015년 현재 1000명이 넘었다. 경기도에서는 민 할머니가 62번째 회원이 되었으며, 가평을 대표하는 제1호 회원이 되었다.
민 할머니의 1억은 다른 사람의 몇백억 이상에 해당하는 가치 있는 금액으로 민 할머니가 깊은 산속에서 열심히 살면서 먹는 것, 입는 것을 아끼고 다른 데는 일체 쓰지 않고 개미처럼 한푼 두푼 모은 돈이다.
민 할머니는 자기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만큼 장학금을 주었으며, 그리고 가평관내에서 홀몸으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민 할머니는 고아나 다름없이 성장하였다. 일제 말기에 가족이 만주에 갔으나 그곳에서도 곤궁한 생활 때문에 얼마 후에 어머니와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으며, 광복 후에 만주를 떠나 고향인 가평으로 돌아왔으나 아버지까지 6.25전쟁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래서 그는 학교도 초등학교 1학년밖에 다니지 못하였으며 그 후 독학으로 한글은 물론 기타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는 혼자서 농사를 지으며 그럭저럭 성장하였고 결혼은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거행하였다. 40대에 들어서면서 잣 농사를 시작하여 생활이 풀리면서 현재는 잣을 가공하는 작은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민 할머니는 내가 자라면서 이웃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평생을 모은 1억을 기증한다고 하면서 나의 도움을 받은 분들이 잘되어 나중에 또 그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