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목자를 찾는 인고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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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후 2:16)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
개인적으로 성경을 봉독하다가 바울 사도가 자신이 겪었던 고난의 세월을 회고하는 장면은 나로 하여금 눈물을 흐르게 한다.(고후 11:24~29) 목회자는 앞으로 블레셋 사람들이 아버지 야곱의 우물에 던져 넣은 흙더미와 돌조각을 치웠던 이삭처럼, 힘든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부재한 2년여의 시간은 길고도 답답했다. 모두가 입으로는 교회를 위해 걱정한다고 하면서도 네 번이나 청빙위원회를 구성하며 주 안에서 연합하지 못했다. 분열과 갈등, 혼란의 시간이었다. 이제 새 출발의 복된 시간이다. 신안교회는 1925년 8월 20일 설립예배를 드렸으니 2021년 올해는 96년의 역사가 된다. 이번 취임한 정준 목사는 일곱번 째 담임목사인데 진심으로 환영한다. 전임 이화림 목사님(1974.8.13~2005.10.2)은 당시 광주 변두리에 위치해 있던 작은 교회에 부임하여 32년 가까이 시무, 광주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좋은 교회로 소문이 났다. 3,000명 가까이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다. 지금도 교인 대다수는 이 목사님의 눈물의 기도와 땀으로 점철된 목회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그 후임으로 우수명 목사님(2005.10.12~2019.12.29)이 부임, 정통 복음주의 목회, 저명 외래강사의 초빙설교, 영적 성장과 전도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교육, 교회 개척과 해외 선교지원에 정성을 쏟았다. 그리고 그 후 담임목사의 부재 기간 2년 동안에 코로나 탓도 있겠지만 수백명의 교인이 감소하는 것을 목도하며 마음 아팠다. 어찌 나 뿐이었겠는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선함, 도덕, 온갖 업적은 더러운 누더기에 불과하며 무가치하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준 목사님께서 담임목사로 청빙이 결정되었을 때 마틴 로이드 존스(M Lloyd Jones) 목사 생각이 났다. 영국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의사의 삶을 살고 있던 중, 목회자로 부름을 받아 그는 44년 이상을 런던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복음의 영광과 정통성을 분명하게 드러낸 위대한 목회자의 생애를 살았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사명에 충실한 목회자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마지막 칼빈주의 메소디스트’(Methodist:참 그리스도인), ‘마지막 청교도’, ‘20세기 복음주의 지도자’, ‘20세기 최고의 설교자’로 칭송한다. 정 목사님께서도 광주 과학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였으니 세상이 말하는 좋은 직장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을 터인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가 되었다. 그도 영광스럽게 대를 이은 목회자이다. 빙부(聘父)도 은퇴목사이니 흔히 말하는 신앙의 명문가라 하겠다. 로이드 존스 목사가 스승으로 삼았던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1703~1758)는 외조부 솔로몬 스토타스가 목회하던 노스햄프턴교회를 이어받아 미국에 거대한 부흥의 바람을 일으킨 역사도 떠올랐다. 이와 같은 부흥의 물결이 정 목사님을 통해서 신안교회와 지역사회에 임하기를 기도한다.
어느 목사인들 목회자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목사님, 이런 목회를 해 주십시오”라는 부탁은 드리지 않는다. 다만 온 교인이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주님의 사랑에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는 목회가 되기를 기도한다.(빌1:9~11)
로이드 존스 목사는 복음을 인간의 삶 전체와 연결시켜 거시적으로 제시했다. 머리 없는 가슴의 신앙, 가슴 없는 머리만의 신앙, 행함이 없는 말만의 신앙, 내적 변함이 없는 외적 형식만의 신앙이 얼마나 부적절한지를 지적해 주었다. 우리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성령 하나님이 찾아오시기를 구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 많은 사람이 오늘의 교회가 세속화되었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세속화는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우선시 하는 것이다. 무릇 권력, 힘, 돈, 명예를 추구하며 영적인 일을 계량화하고, 겉모습을 꾸미는 것이 아니겠는가! 복음의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겸손해지고 죄를 통회한다. 새로운 생명의 힘을 얻는 바탕 위에서 우리 교회가 부흥의 역사를 새롭게 열어 갔으면 한다.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거룩한 열정이 교회 안에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영광 이외의 것을 구하는 것은 모두가 쓰레기다.
깨끗함을 입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우리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이 정준 목사님이 되어 주신 것 하나만으로로 사랑하고 존경한다. 목회 현장인 우리 신안교회가 거룩한 성장과 영적 성숙으로 온 교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목회자가 되기를 축복한다. 지역사회 교회의 지도자, 나아가서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성장해 가기를 진심으로 축복한다. 이제 40대 초반이니 앞으로 우리 성삼위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을 받아 이 어두운 시대에 빛을 비추고, 이 부패한 시대에 소금과 같은 사명을 감당하는 지도자, 목사님이 되기를 머리 숙여 축원하며 내외분 주 안에서 강건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기도를 드린다. 아멘.

 

 

 

 

/김용관 장로(광주신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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