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의길] 언컨택트 시대 초연결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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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고 나눈 책이 <언컨택트 Uncontact>이다. 저자 김용섭 트렌드 분석가는 그동안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어 오던 언컨택트(비접촉 비대면) 현상이 코로나19를 통해 한꺼번에 확산하는 도화선(티핑 포인트)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특별히 저자는 언컨택트가 서로 단절되어 고립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연결되기 위해 선택된 트렌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전에 당연하게 생각하던 접촉과 대면이 코로나19 이후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악수는 가장 오래된 인사법이지만 전염의 위험이 커 지금 사회에선 가장 위험한 인사법이 되었다. 코로나19는 직원들의 화합과 단결의 상징인 술자리 중심의 회식 문화에 쐐기를 박았다. ‘만나야 일이 된다’라는 한국적 문화도 의도치 않게 원격근무와 재택근무 방향으로 바뀌었고, 기업 전시회, 행사, 각종 비즈니스 시장뿐 아니라 교육 강연까지도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시대를 보내고 있다. 커피나 패스트푸드점에 있던 드라이브 스루(차를 탄 채 주문하고 받는 방식)는 선별 진료소에 활용되고, 외국에서는 결혼식, 장례식, 졸업식에도 이용되었다. 쇼핑에서도 언컨택트 온라인 쇼핑이 폭증했다. 공장에서는 자동화, 로봇업무자동화(RPA)의 필요성이 커졌고, 스포츠 중단으로 인한 e스포츠의 확대, 비대면 진료와 원격의료의 필요성 또한 커졌다.

언컨택트는 단절이 아니라 컨택트 시대의 진화라고 한다. 오프라인의 접촉이나 대면이 줄어들었지만, 온라인의 연결, 교류, 데이터의 실시간 연결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언컨택트 사회는 해킹이나 사생활 침해, 양극화와 디스토피아(전체주의적인 통제사회)의 문제점도 초래하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그런 점에서 언컨택트 사회는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 사회가 될 수 없음도 분명하다.
목사는 이러한 언컨택트 시대와 그 문제점 사이에서 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기도하면서 묵상하게 된다. 언컨택트(비접촉 비대면)가 고립이 아니라 연결을 위한 또 하나의 선택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교회는 새로운 연결의 중심에 서야 한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 온라인 신앙 교육과 소모임을 통한 교제, 영적인 필요를 채우고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영혼을 살리고 진리를 견고히 세우는 영적 활동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강력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언컨택트 시대 속에서 교회는 초연결 교회가 되어야 한다. 신령한 연결이다. 예수님이 이루셨던 영적인 연결이다. 복음과 성령으로 하나님과 세상을 잇는 연결이다. 요한 사도는 ‘참 사랑의 연결, 영혼이 잘 되는 연결, 진리를 행하는 연결’을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언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요한삼서 1:2-3)

윤석안 목사
<경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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