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투표는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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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 깔보면 안되는 것이다. 국민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때가 왔다. 평가할 때가 왔다. 2021년 4월의 지방보궐선거는 중간고사, 2022년 3월의 대통령선거는 기말고사와 같다. 그동안 학생 노릇을 제대로 했는지 평가하여 학점을 산출해야 한다. 기업이라면 회계 연도 말 결산을 내어 대차대조표를 작성해야 한다. ‘콩밥 빨리 먹는 놈은 똥눌 때 보면 안다’거나 ‘種豆得豆’(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고 안 심은데 안 난다)의 진리를 확인할때가 되었다. 사실 ‘안 심은데는 풀 난다’가 진리다. 전쟁터에서 진군명령을 내렸더니 뒤돌아서서 아군을 향해 달려온다면 어느 장군이 그냥 두겠는가? 군법회의에 회부해 처벌할 것이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원리를 따라 선출해 세비와 돈을 주면서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입법권과 행정권을 위임해 주었더니 주인(유권자)을 무시하며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해선 안 되는 일만 했다면, 꾸짖고 바꿔야 할 것이다. 여하튼 선거는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논공행상(論功行賞)하는 행사이다. 옛말에 임금님을 태운 수레에다가 수많은 백성들이 고개를 숙여 공경을 표시하니 자기(馬)에게 절하는 줄 착각한 말이 앞다리를 쳐들고 뽐내고 으스대며 수레를 곁길로 끈다고 할 때 어느 임금이 그 수레를 그대로 타고 가겠나 생각해보자. 가급적 빨리 말을 바꿀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그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국민(시민)들을 태우고 온 사람과 정당 및 기관들을 생각해 편안하게 잘 이끌어 왔다면 계속 수레를 끌고 가도록 격려할 일이고 불편하게 끌고 왔다면 지체없이 말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지금 정기적으로 선거를 할 시기도 아닌데 왜 800억원 이상이나 되는 고비용을 써가면서 때아닌 선거를 실시해야 되는가? 귀책사유가 누구(어느 정당)에게 있는가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성경에도 평가(결산)하는 사례가 몇 군데 나온다. 첫 번째가 달란트 비유이다.(마 25:14-30) : 주인(국민/유권자)이 종(servant) 즉 국회의원, 공직자, 대통령들에게 각각 그 직책과 직무와 직위에 따라 5달란트, 2달란트 및 1달란트씩을 맡겨 놓고 일정기간 외국에 갔다와서 결산하는 장면이다. 5달란트 받은 자는 5달란트 이익을 남겼다.(200% 성과 달성). 2달란트 받은 자도 2달란트의 추가이익을 남겼다.(200% 성과 달성). 그들에게 주인(국민/유권자)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수고했다! 일을 잘했구나! 지금부터 내 동업자가 되어라” “잘하였다. 너는 과연 착하고 충성스러운 종이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였으니 이제 더 큰 일을 너에게 맡기겠다. 자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1달란트를 받아서 그대로 땅에 묻어놓았다가 원금만 갖고 온 종에게는 주인이 격노하면서 “너는 잘못살았다. 그렇게 조심조심 무책임하게 살다니 한심하구나! 내가 최선을 요구하는 줄 안다면서, 어째서 너는 최소한에도 못미치는 행동을 했느냐? 네가 마음이 없으면 차라리 은행에라도 맡겼어야지”(주인이 호통을 치면서 너야말로 악하고 게으른 종이구나 네가 일하지 않을거면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라도 맡기지 왜 갖고 있으면서 묵히는 문지방테러를 했느냐? 너도 안 들어가고 남도 못 들어가게 하느냐?) 하고 꾸짖었다. 이것이 바로 이번 지방선거인 것이다. 주인 노릇을 똑똑하게 행사하자. 잘했으면 칭찬하고 잘못했으면 꾸중하자. 그대로 맡길 것인지 아니면 바꿀 것인지 심사숙고하여 심판하자. 한 학기 수업을 마쳤으니 성적을 내주자. 투표용지를 들고 있을 때까지는 내가 주인이다. 일단 투표함에 넣고 나면 당선된 사람(정당)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모든 유권자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유권자가 똑똑해야 한다. 포도원을 맡긴 후 소출을 받으러 온 자에게 응당 주어야 할 포도 판 값은 안 주고 도리어 종들을 때리고 죽이는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게되는 일도 있었다.(마 21:33-41) 주인의 말인즉 “그 못된 일당을 죽일 것이다. 죽어 마땅한 자들이다”(메세지 바이블).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쫒아내고 제때에 포도값을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이다”(공동번역성경) 일을 맡긴 후에 결과 평가는 이렇게 엄중한 것이다. 실로 무섭고 두려운 것이다. 어떻게 해도 괜찮다는 오만과 방자에 대한 심판은 엄중하고 정확해야 한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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