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비사] 가정: 「통일찬송가」 한국인 작사곡의 처음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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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일찬송가」에 실린 한국인 작사곡의 등장

「통일찬송가」는 1983년에 나왔다. 1984년 한국교회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책이다. 그 이름이 밝혀주듯 한국의 개신교회가 교파는 여럿이나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찬송가는 하나로 통일해 부르자는 취지가 빛을 발한 것이었다.

한국교회사 연구의 대석학이자 필자의 스승인 민경배 교수는 일찍이 「한국교회 찬송가사」를 펴낸 일이 있다. 그 제목을 풀자면 찬송가로 본 한국교회 역사이다. 총 2편으로 되어 있는데 제1편은 한국교회 찬송가 편집사이고, 제2편은 한국교회 찬송가의 민족 신앙사이다. 특히 제2편은 「통일찬송가」에 실린 44곡의 가사를 작사 연대에 따라 분석함으로써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민족 신앙사를 가늠한 것이다. 이 44곡의 선별 기준은 바로 작사자에 있다. 작사자가 한국에 온 선교사 또는 한국인 크리스천인 경우이다.

시기별로 이 44곡의 분포를 보면 내한 선교사나 한국인 작사곡은 1894년에서 1967년에 걸쳐 있다. 내한 선교사의 곡은 1894-1898년까지의 작사곡 8곡의 전부를 차지한다. 그리고 1900-1905년까지는 내한 선교사의 곡과 한국인 작사곡이 7곡 대 5곡으로 섞여 있다. 1908년에 나온 4곡은 모두 한국인 작사곡이다. 1921-1967년은 계속 한국인 작사곡 20곡이다.

한국인 작사곡이 처음 등장한 때는 1900년이다. 1900년에 3곡, 1901년에 1곡, 그리고 1905년에 1곡, 1908년에 4곡이 이어진다. 한일병합 전에 나온 24곡 중 9곡이 한국인 작사곡들이다. 이 중 이름이 밝혀진 곡은 1905년 김인식 작사의 ‘예수 나를 위하여’이다.

2. 한국인 첫 찬송의 50%, 마지막 찬송의 25%가 가정을 노래한 찬송

요즘 한창 자유대한민국의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파괴적인 독을 뿌리는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가 노리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가정과 교회의 해체이다. 하나님이 세우신 두 공동체를 해체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때 「통일찬송가」에 1900-1901년 처음 등장한 한국인 찬송가의 50%(4곡 중 2곡)가 혼례 찬송이라는 점, 1966-1967년 마지막에 등장한 한국인 찬송가의 25%(12곡 중 3곡)가 가정 찬송이라는 점은 신선한 빛을 우리에게 비추어 준다.

혼례는 인륜지대사라고 한다. 그러나 초대교회의 한국인 크리스천들은 혼례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임을 알았다. 1900년의 ‘성부님께 빕니다’와 1901년의 ‘오늘 모여 찬송함은’은 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송하며 혼인예식을 행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성부님께, 성자님께, 성령님께 이 혼례로 새롭게 탄생하는 가정을 위해 온 교회 공동체가 모여 빌고 주님을 찬양했던 것이다. 그리고 항상 주를 섬기며 천국까지 이어지는 승리의 삶을 기원하고 있었다. 1967년의 ‘가슴마다 파도친다’ ‘어머니의 넓은 사랑’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는 가정과 모성을 노래하고 있다. 신앙의 어머니, 신앙에서 밝혀질 청년의 미래, 그리고 임마누엘 하나님을 모신 신앙의 가정, 그 아름다운 모습이 이 찬송가들 속에 뚜렷하다.

류금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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