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보아스] 신앙은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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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란 무엇일까? 하나님을 섬기며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인 기독교인들에게도 이 물음의 답은 녹록하지 않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앙이 있다’, ‘신앙이 없다’ 또는 ‘신앙이 좋다’, ‘신앙이 나쁘다’ 등의 평가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바르게 바라보고 평가하실 수 있는 분은 우리 믿음의 주체이신 하나님 한 분뿐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신앙 행위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고 설명하며 신앙인으로 살아간다. 그러한 맥락에서 ‘신앙은 태도다’라고 설명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신앙은 하나님 앞에 서는 태도이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존재와 본질을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으니 믿을 수 없으며, 믿지 않는 분을 예배할 리가 없다. 그렇게 하나님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무질서하게 휘저어 놓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세상을 창조하신 분,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는 분, 처음과 나중이 되시는 분, 인간 삶의 본질이 되신 분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믿고, 그 앞에 설 때 그를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말세에 믿는 자를 보겠느냐 말씀하신 것처럼 점점 더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앙인은 하나님이 내 삶의 시작이며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분이며 나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믿고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사람이다. 늘 하나님 앞에 있음을 잊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신앙인이다.

또한 신앙은 원칙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진리를 알고 진리를 따르는 삶이 원칙을 존중하는 태도다. 신앙인의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말씀이 육신 되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어떠한 철학과 사상도 진리이신 말씀을 능가할 수 없다. 변화하는 현실 세계에 대한 적응의 필요와 당위성이나 생존을 좌우하는 경제 논리도 말씀의 거울 앞에 서야 할 투사체일 뿐이다. 원칙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지금 눈앞에 있는 것 너머에 있는 진상을 바라본다. 사람의 말을 듣고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 성실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과 행실을 푯대로 두는 사람이다. 이 모든 일을 온전하게 이루지 못하나 의지를 가지고 존중하는 사람이 신앙인이다.
그리고 신앙은 이웃과 세상과 역사를 바라보는 태도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내가 가진 것을 다 줄 수는 없다. 이웃의 이익만을 위하여 나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다만 이웃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을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급의 존재임을 인정하고 나와 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지녀야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비록 세상이 무질서하고, 위태롭고, 가늠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치닫고 있더라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그 소용돌이 저변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음을 바라볼 줄 아는 것이 신앙이다. 세상의 시작과 끝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삶과 죽음의 연장선에 있는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사람이 신앙인이다. 신앙은 태도다. 태도란 완벽하게 해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최선을 다하되 견고하다. 태도는 직립이며 앞을 직시한다. 태도는 개인적인 것이다. 태도의 특성은 수용성이다. 이러한 신앙인의 태도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매일 돌아보는 기도로 유지될 수 있다.

손신철 목사
<인천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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