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봉사활동 하던 호스피스 병동에 각막기증 실천

Google+ LinkedIn Katalk +

“어머니의 따뜻한 시선으로 아름다운 봄 누리길”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가 생전 자신이 봉사활동을 펼쳤던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을 맞이하며, 마지막까지 시각장애 환자들을 위해 각막을 기증한 故 최희자 씨의 사연을 전했다.

최 씨는 지난 10년간 초등학교에서 보안관으로 일하며 틈틈이 복지시설을 찾아 목욕 봉사를 하고, 농촌에서 일손을 돕는 봉사활동도 이어왔을 뿐 아니라 여의도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아픈 환자들을 보살피는 등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는 6개월 전 교모세포종이라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딸 이 씨는 “평소 봉사활동을 열심히 펼치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장기기증 희망의사를 밝혔다”고 3월 22일 오전 본부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하게 된 상황을 전했다.

같은 날 저녁 7시 30분 최 씨는 향년 69세의 나이로 여의도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소천했고 고인의 가족이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본부를 통해 두 각막이 두 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이식되어 다시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되찾아 주었다. 평소 입버릇처럼 자신도 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의 마감을 하고 싶다고 말해왔던 최 씨의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었고, 두 번째 바람이었던 각막기증도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난 어머니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러웠다는 딸 이 씨는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저와 남편, 남동생까지 모두 각막기증을 약속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박진탁 목사는 “코로나19라는 위중한 상황에서도 각막기증이라는 숭고한 결정을 내려준 기증인과 유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화창한 봄 날, 각막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도 따뜻한 희망을 전해 준 기증인의 사랑을 많은 이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