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는 마지막 꽁바웅왕조 (Kongbaung dynasty) 체제에서 영국과 3차 전쟁에서 패배(1885) 후, 영국 식민통치를 거쳐 일본의 지배를 받아왔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자 다시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갔다가 1948년 1월 4일 독립하였다. 그후 버마 연방이 성립되어 민주국가 체제로 내려오다가 1962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1987년까지 네윈 장군의 사회주의 정부가 집권해 왔다.
1988년 8월 8일(8888) 항쟁에서 3천여 명이 희생당하고 1만여 명이 실종당하는 비극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2011년까지 군사정권이 통치해 왔다. 2008년 민주화를 기초로 한 헌법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되었으며, 2010년 총선 후 군사정권이 2011년 민정 이양을 했지만, 사실상 미얀마 군부가 50여 년 동안 민정에 깊이 개입해 실권을 행사했다.
미얀마 민주화 세력들은 군부의 장기독재(長期獨裁)에 강한 저항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미얀마 국민들은 2021년 2월 1일 군부가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주동맹(NLD)이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는 구실로 쿠데타를 일으킨 데 대해 분노가 폭발하게 되었다. 더욱이 미얀마의 민주화의 등대로 국민이 존중하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감금시키고 있는 데 대해 국민적 저항감이 심각하다. 현재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취소하라는 국민적 저항운동이 양곤을 비롯하여 미얀마 전국 곳곳에서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28일에는 시위대에 대해 군인들의 무차별 사격으로 무고한 민간인 18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당하는 ‘피의 일요일’이 발생하였다. 3월 3일과 3월 14일에는 유혈진압으로 각각 38명씩 희생되고, 3월 27일에는 ‘피의 토요일’로 100여 명이 희생되었다. 그 이후에도 군부의 계속 유혈진압으로 500명이 훨씬 넘는 희생자와 중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체포 구금자가 2천 5백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의 토요일’에 군부 주도 초청하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를 비롯한 8개국 대표들이 호화 파티까지 벌였다니, 천인공노할 일이 아닌가? 최근에는 시위자들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중국의 개입설에 분노하여 미얀마에 있는 중국인들의 공장에 불을 지르는 사태로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은 비단 미얀마 자체의 민주화운동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아직도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지는 반민주적 독재 세력들의 준동은 심각하다. 더욱이 프롤레타리아혁명을 구실로 중국과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공산당 일당독재는 세계 민주화 세력들에게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성공할 경우, 이것은 홍콩, 신장 위구르, 티벳, 내몽고, 북한 지역에까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기 때문에, 미얀마와 5천5백리(2,204Km) 국경선을 접하고 있는 중국은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시위대들이 중국 공장들에 불을 지르고, 중국인들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미얀마인들의 민의를 존중하는 납득할 만한 대책을 하루속히 강구해야 한다.
세계사의 흐름은 통치자가 국민 위에 군림하던 절대주의 시대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시대로 흐르고 있다. 이런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는 자들은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기에, 미얀마 군부는 더 이상 무고한 양민들에게 총을 쏘지 말라. 군인은 군인 본연의 길로 돌아가라. 군인들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며 비이성적 행동이다.
오늘날 민주화 시대에 군인들이 무슨 권리를 가지고 나라의 주인에게 실탄을 마구 쏘아대고 있는가? 미얀마 군부는 냉정한 사고로 상실한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온적 자세를 버리고, 미얀마 군부의 비이성적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가 규탄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려는 대해 적극 협력하여 미얀마의 비극을 신속히 종식시켜야 한다.
한편 세계 선진 민주국가들의 국민들도 방관자적 자세를 지양하고 미얀마 민주 세력들에게 힘을 실어주어 하루속히 미얀마가 민주국가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4·1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회장·통일신문 회장·영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