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광일의 전성기(7)
조용희 명예회장의 동업에 관한 이야기
유의웅 : 광일 48년의 역사는 다소 굴곡이 었었겠지만 발전적인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장님의 어떤 점들이 회사 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조용희 : 역시 이것도 성실이지요. 성실하게 열심히 했기 때문이지요. 48년을 하루 같이 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공장 현장에 가서 살피고, 그 전에도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밤중에라도 달려가곤 했어요. 아주 성실했어요. 저희 회사도 경쟁업체가 많았어요. 우리가 영업 관계는 참 잘하고 있어요. 두 가지 상품이 있는데 처음 시작한 사업이고 수출도 되고 했죠. 지금은 우리 회사만 남고 다른 데는 다 없어졌어요. 면 종류에 들어가는 거죠. 거래처에 신용을 지키며 했죠. 품질도 좋지만 가격이나 여러 면에서 다른 곳보다 더 잘해 주지요. 납품한다면 틀림없이 날짜를 지켜주고 했죠. 계약을 해서 회사에 손해가 오는 형편이더라도 약속한 그대로 계약을 하면서 신용을 지키고 있죠. 그러니 거래처하고 관계가 좋지요. 그때 거래하는 회사와 지금도 거래를 하고 있어요. 한 40여 곳이 넘어요. 주 거래처는 한 십여 군데 되는 것 같아요.
이대무 : 라면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50년이 되는 해인데, 처음 라면을 만든 회사가 삼양이거든요. 삼양식품에서 그 기념식을 할 때 협력업체 중에 기여를 많이 한 업체를 선정해서 시상을 하는 행사를 했는데 광일이 협력업체 가운데 선정이 됐어요.
조용희 : 한 업체는 우리하고 같은 업종이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 전에는 저희보다 기술도 좋고 상황도 좋았지요. 그런데 지금은 광일이 앞섰어요. 영업이라든지 신용 문제는 우리가 더 좋았어요. 기술이 좋아도 인화 관계가 좋아야 거래가 되거든요. 우리 연구소 기술진은 특별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고 대학에서 식품 관련 전공자를 선발해서 하죠. 그분들이 연구하며 성실하게 잘 합니다.
유의웅 : 교회와 교계는 이 회장님을 모범적인 기독교 지도자와 봉사자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조 회장님은 기독교인으로서, 장로로서 이 회장님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요?
조용희 : 이 사람은 봉사인이지요. 저는 너무 봉사하지 말라고 항상 얘기하죠. 어떡할려고 그러냐고 하면 아니라고 괜찮다고 그 이상으로 나에게 덕이 돌아온다고 하죠. 그래 벌어 가지고 다 봉사하면 나중에 어떻게 살려고 그러느냐 물으면 다 살 수 있다고 하면서 봉사하죠. 초지일관 꾸준하게 하죠. 제가 보면 돈 있으면 어려운 사람들 다 도와줘요. 자기 소득 이상으로 도와줘요. 이모부로부터 물려받은 남을 돕는 마음과 기독교 신앙이 합쳐져서 기독교인으로 남을 돕는 좋은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모부도 자기보다는 남을 더 도와줬어요. 어떤 때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으로 하는 경우도 많았죠. 남의 일을 내일처럼 다 돌봐 줬어요. 또 글을 잘 쓰셔 가지고 여러 가지 행사 때마다 다 도와 주셨죠. 그러니까 부전자전이예요. 늘 한결 같은 사랑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같아요. 친구라든지 아니면 친척 이라든지 이 회장에게 부탁을 하면 참 열심히 봐줘요. 봐주려고 참 애를 많이 써요. 어려운 일이더라도 진심으로 하죠. 전화도 하고 찾아도 가고 하면서 하다 안되더라도 그걸 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아주 노력을 많이 해요. 그러니까 다 좋아하죠.
유의웅 : 동업 관계와 사업 경영 등에서 원만한 인간관계가 성공의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회장님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조용희 : 이게 역시 그 얘기예요. 이 사람은 누가 부탁을 하거나 그런 일이 있으면 자기 일 이상으로 돌봐주죠. 바로 이거예요. 자기 일보다 더 열심히 해 주려고 노력을 하죠. 관공서 일처럼 귀찮은 일도 정성을 다해 도와줘요. 저에 대해서도 뭔가 섭섭하다거나 불편하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죠. 그이는 늘 인간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남을 헐뜯는 법이 없어요. 좋은 얘기는 많이 하지만 험담하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죠. 자신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보복을 하지 않고 상대방에 대해서 늘 귀하게 하죠.
사원들에게도 잘 한다고 얘기를 하지 절대 나쁜 말을 하지 않아요. 처음 시작할 때 이모부와의 관계에서 이모부의 말씀 때문에 하게 되었어요. 다른 분 같았으면 그렇게 안 했겠지요. 부전자전이라고 두 분이 아주 똑같아요.
정봉덕 장로
<염천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