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선교의 첫 번째 열매 노춘경의 질문: 기독교는 과연 형편없는 종교일까?
노춘경은 노도사라고도 불리는데 언더우드는 그를 가리켜 한국 선교의 첫 번째 열매라고 기록한다. 노춘경은 선교사 알렌의 한국어 선생이었다. 본래 한학자로서 서양에 대한 책들을 여럿 읽은 노춘경은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 책들은 서양에는 대단한 문명국들이 많은데 이 나라들은 한결같이 기독교를 신봉하고 있으며, 이 기독교는 몹시 형편없는 종교라고 소개했던 것이다. 어떻게 형편없는 기독교를 믿는 서양 각국이 문명국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노춘경에게 들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질문을 가지고 언더우드의 영어강좌에 참석하고 있었다.
어느 날 노춘경은 알렌의 서재에서 한문성경인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발견하고 이 두 책을 자신의 도포 자락 속에 감추어 집으로 가지고 갔다. “그는 드디어 그가 원하던 것을 발견했다.” 밤새도록 그 두 권의 성경을 읽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날이 밝자 마자 언더우드를 찾아왔다. “훌륭해요. 굉장해요.” 그가 언더우드를 보자마자 외친 말들이었다. 노춘경은 언더우드에게 세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해 1886년 7월 11일 한국선교의 첫 번째 열매가 맺힌다. 노춘경이 세례를 받았던 것이다.
2. 이승만이 기독교입국론을 말한 때는 1904년! 저서 「독립정신」의 결론에서이다.
한편 청년 이승만은 서양 각국이 기독교에 기초한 문명국임을 당장 알아보았다. 1899년 1월 한성감옥에 수감된 이승만은 사형을 언도 받고 죄수를 얼려 죽이는 극형으로 죽어가던 중 예수를 만나고 성령세례를 받았다. 청년 이승만은 이렇게 말했다고 전문 된다. “내가 배재학당에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읽었던 신약성경 속의 예수시여! 당신이 정말 살아계신다면 나를 살려주소서. 내 나라를 살려주소서!” 그러자 이승만에게 성령의 불세례가 임했다. 얼어 죽기는 커녕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살아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여생을 살았다.
옥중에서 「한영자전」을 집필하던 이승만은 1904년 노일전쟁의 발발을 보고 사전 집필을 중단하고 「독립정신」을 썼다. 그리고 결론으로 6대 실천 강령-통상, 신학문, 외교, 국권, 의리, 자유 권리-을 내세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결국 기독교를 나라의 근본으로 삼는 기독교 입국론에서 비로소 결실할 수 있음을 주창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쓰러진 데서 일어나려고 하며, 썩은 데서 싹이 나고자 한다면, 이 교[기독교]로써 근본을 삼지 않고는 세계와 상통하여도 참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고, 우리가 신학문을 힘쓰더라도 그 효력을 얻지 못할 것이며, 외교에 힘쓰더라도 다른 나라들과 더불어 깊은 정의를 맺지 못할 것이며, 우리의 국권을 중하게 여기더라도 남들과 참으로 동등한 지위에 이르지 못할 것이고, 의리를 숭상하더라도 한결같을 수 없을 것이며, 자유 권리를 중히 하려고 해도 모두에게 균등한 자유 권리의 방한을 알지 못할 것이다.”
류금주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