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위량의 제 2차 순회 전도 여행 (66)
구미에서 상주까지 (14)
상주시의 동쪽에 위치한 낙동면(洛東面)은 영남대로의 노정(路程)에 있는 곳으로 의성군(義城郡) 단밀면(丹密面)의 낙동강 서편에 위치해 있다. 낙동강 동편에 위치한 의성군 단밀면 낙정(洛井) 마을에 있는 낙정 나루터에서 나룻배로 건너면 바로 낙동면이다. 낙동강의 영향으로 낙동은 교통의 요지로 발돋움한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러다가 고속도로가 생기고 큰 길이 새로 생기면서 낙정 나루터가 소멸의 길로 들어가게 되면서, 낙동면은 잊혀져 간 시골이 되었다. 그런데 근년에 들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상주에서 청원간까지의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상주에서 영천까지 그리고 상주에서 영덕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이런 고속도로가 낙동지역과 가까운 곳에 있든지 낙동면을 지나가기에 낙동은 옛 영남대로가 주된 교통로였던 시대처럼 교통의 새로운 요충지가 되었다.
낙동면의 가구수는 2,230호(농가 1,660호, 비농가 570호)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농촌이다. 낙동면의 인구는 4,183명(남 2,018명, 여 2,165명)이고 17개의 법정리로 이루어져 있다.
상주시 낙동면의 홈페이지에서는 낙동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위치
낙동면은 상주시의 동쪽에 위치하며, 동으로 의성군 단밀면, 남으로는 구미시 옥성면, 무을면과 인접하고 있다. 낙동면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상주~청원 간 고속도로가 동서로 관통하며 상주~영천간,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면적
낙동면의 면적은 총 91.14㎢로 상주시 전체 면적의 7.2%에 해당되고 농경지는 23.2% 정도이며 나머지는 임야, 하천 등이 차지하고 있다.
기후
우리 지역은 상주시의 북동쪽에 있고 상주시가 경상북도 서북부 내륙지방에 위치한 관계로 대륙성 기후에 접근하고 있으며 삼한사온이 뚜렷한 편이다. 연평균 기온이 12-13도 정도이고 연간 강우량은 1050mm 내외이나 1998년도에는 기록적인 폭우로(1일 800-1000mm) 극심한 기상 재해를 입기도 했다.
낙동면은 크게 두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옛 낙동 나루터 지역인 낙동리 지역과 현재 낙동면 행정복지센터는 낙동면 상촌리(705-2번지, 상촌1길 29)에 있고 낙동리에는 낙동면 행정복지센터 동부출장소가 위치해 있다. 영남대로의 길목이었던 낙동이 나루터의 쇠락과 함께 낙동면이 동쪽에 치우쳐 있었던 관계로 전체 면내의 조화로 행정극대화를 이루기 위하여 낙동면의 중심지역에 위치한 상촌리로 이전했지만, 옛 중심이었던 낙동에 출장소와 파출소도 남겨 두어 주민들의 상실감을 덜어주고자 한 듯하다. 옛 중심지인 낙동리에 낙동면 행정복지센터 동부출장소, 낙동동부초등학교, 낙동중학교, 낙동우체국, 낙동파출소 등이 있고 신 중심지인 상촌리에는 낙동면 행정복지센터, 낙동초등학교, 낙운중학교, 상촌우체국 등의 기관이 있다.
이런 형상을 보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따른 문명의 이동은 늘 인간의 현재의 상황과 가치 추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루터가 번성하던 시절은 나루터 인근에 마음이 형성되고 나루터를 중심으로 나룻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필요와 관심을 끌게 되는 물건을 팔고 그것을 위해 사람이 찾아오고 그 상인들을 도와주는 여관업과 서비스업이 발전하고 그들을 뒷받침하는 금융업도 발전하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나루터가 번성하던 시절이 아니다. 그러므로 나루터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는 시대가 아니다. 그래서 낙동면 전체를 위한 장소인 낙동면의 중앙부 쪽의 상촌리로 행전기관이 이전해 간 것이다.
낙동리에는 옛 낙동나루를 중심으로 형성된 낙동리 주거지역이다. 의성군 단일면과 상주시 낙동을 이어 주는 낙단보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낙동리 지역이 명맥은 유지하지만, 옛 영화롭던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하게 되었다. 낙동면 지역의 중심이고 교통의 요지임에도 불구하고 빈집들이 보인다. 요즈음 대도시 주변에도 빈집이 있어 그 처리에 머리가 아픈 시절인데 시골 마을에 빈집이 보인다는 것의 대수롭지 않게 보일지 모르지만, 낙동에서 만나는 빈집은 옛 영화롭던 낙동의 변천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지표로 생각되어 문화의 생성과 소멸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