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가정과 나라의 희망이다. 청년의 좌절은 가정과 나라의 좌절이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가지게 하려면 교육정책부터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어려서부터 자기가 타고난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 이스라엘은 본토 인구가 약 9백만 명, 해외 인구가 1천여만 명이지만,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경제, 과학, 군사기술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여 명에 이르고 있고, 전체 노벨상 수상자 중에서 22%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인들이 기원 70년부터 1948년 5월 14일 독립하기까지 1천 9백여 년의 디아스포라의 오랜 고난 생활 속에서도 세계 역사를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것은 어머니와 종교 지도자 랍비 등을 통하여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대인 교육에 있는 것이다.
토인비(A.J.Toynbee)는 「역사의 연구」에서 역사발전의 원동력을 ‘도전과 응전’으로 보고 있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의 핵심을 ‘창조적 소수자(creative minority)’로 보고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 삼성전자 회사의 반도체 기술이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개개인이 타고난 능력을 개발하여 최대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월성 교육을 통해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시하고 있다. 오늘날 획일주의적 평등 교육 풍토를 가지고는 청년들의 미래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에게 현금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유대인들처럼 청년들이 스스로 일어나 자립할 수 있는 정신력(精神力)을 키워주는 교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고기를 거저 주는 것보다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과 정신을 가르쳐 주는 교육과 정책을 중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필자는 여러 해 전에 북방 실크로드를 여행한 적이 있다. 중국 서안(長安)에서 출발하여 란조우-돈황-투루판-우루무치까지 타클라마칸 사막지대를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여행을 하였다. 이런 사막지대에 건설된 도시들은 먼 톈진산맥 등 설산에서 눈이 녹아서 사막지대의 암반까지 스며들면, 수맥을 찾아 인공 오아시스를 만들어 아무 것도 없는 사막지대를 푸른 인공도시로 만들고 지하도시까지 건설하여 수십만 명 내지 백여만 명까지 살 수 있는 도시를 형성하여 살아가는 강인한 오아시스의 사람들을 보고 무척 놀랐다. 청년들의 도전정신을 키워주기 위해서 국가가 지원해서라고 청년들에게 사막지대 횡단 체험교육을 시켰으면 하는 생각까지 해 보았다. 사막을 푸른 오아시스로 만들 수 있는 도전과 개척정신이 있다면 놀라운 창조적 소수자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청년들은 이봐 해봤어? 하던 정주영 회장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던 김우중 회장의 도전정신을 상기해 보라.
오늘날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대체로 3D업종의 궂은 일을 피하는 경향이 많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젊어서부터 고생을 많이 하고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한 청년은 그늘에서 자란 청년보다 앞길이 더욱 밝은 청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오늘날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국가에서 청년들에게 현금 지원하는 일이 가끔 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청년 시절부터 공짜로 현금을 받도록 하는 정책과 관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열심히 도전하고 개척정신을 발휘하는 땀흘리는 청년들을 될 수록 많이 발굴하여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획일적으로 청년들에게 현금을 나누어주는 정책은 결국 포퓰리즘(populism)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고귀한 청년들이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희망의 용기’를 주어야 할 것이다.
조인형 장로
– 영세교회 원로
– 강원대 명예교수
– 4.18 민주의거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