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가나와 갈릴리 호수는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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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거니신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갈릴리 호수

가나(Cana of Galilee)는 갈릴리에 있는 마을이며 예수께서 최초의 이적을 베푸신 장소로 유명하다. 즉 혼인 잔치 때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던 곳이다.(요 2:1-11) 예수께서는 다시 가나(KANAH)에 방문하셨다. 이 장소에 대한 유일한 다른 언급은 두로 근처의 가나와 구별하기 위하여 나다나엘의 고향인 갈릴리의 가나라 부른다. 여호수아 19장 28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아셀 지파의 가나인 두로의 남동쪽 10km에 있는 레바논의 가나 마을과 요한복음에 기록된 갈릴리의 가나에 대해서 4세기에 제롬은 명백하게 구별하여 갈릴리 가나를 매우 특별한 마을로 인식하고, 예수의 첫 기적과 공생애를 시작한 곳이 나사렛에서 아주 가까운 갈릴리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예수께서는 갈릴리의 가나에서 혼인 잔치 도중에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첫 표적을 행하셨으며(요 2:1-11), 왕의 신하가 찾아와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아파 죽어가고 있으니 함께 가서 고쳐달라고 청하자 말씀으로 치유하시는 두 번째 표적을 행하셨다.(요 4:46-5:42) 요세푸스는 로마에 대항한 첫 번째 유대 항쟁 동안 가나라는 이름을 가진 갈릴리의 마을에 한동안 머물렀다. 1881년 프란시스파에 의해 세워진 가나의 첫 기적 기념교회는 가나의 중심에 있다.

가나를 지나서 내륙으로 내려가면, 갈릴리 바다(Sea of Galilee)가 나온다. 갈릴리는 요단강 서쪽의 평야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사렛이 갈릴리 지방의 남쪽에 있다. 예수의 제자 대부분도 갈릴리 출신이며(마 4:18, 행 1:11), 갈릴리는 공생애의 중요한 무대였다.(마 4:23)

갈릴리 호수는 레바논과 시리아를 접하고 있는 헤르몬산 기슭에 있는 세 곳의 발원지에서 시작하는 물줄기가 북쪽의 요단강 상류로 흘러들어와 형성된 내륙 호수이며, 이스라엘이 사용하는 물의 1/3을 이 갈릴리 바다가 공급하고 있다. 갈릴리 바다는 남북의 길이가 21km이며 가장 좁은 곳인 티베리아와 엔게브 사이는 넓이 9km이고 가장 넓은 곳은 13km이며 전체 둘레는 52km이다. 갈릴리 바다는 해수면보다 -212m 낮으며 수심은 50m이다. 

신약에서는 디베랴 바다(요 6:1, 21:1), 게네사렛 호수(눅 5:1), 그리고 바다(마 8:24, 막 2:13, 요 6:16-17)로, 구약에서는 긴네렛 바다(민 34:11, 수 13:27) 또는 긴네렛 호수(수 12:3)라 불렸다.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96km 지점인 저지대인 갈릴리의 동쪽, 곧 거대한 요단 계곡에 위치한다. 랍비들은 “여호와께서 일곱 개의 바다를 만드셨지만, 갈릴리 바다는 주님의 기쁨이다.”라고 말하리만치 검푸른 호수는 아름답기만 하다. 바다의 깊이는 얕은 곳이 24m로 알려져 있고, 호수의 평균 담수 용량은 4562㎥(4,562,000L)다. 

호수의 해변에는 자갈이 많고 조그만 조개껍질이 널려져 있다. 해안에서 몇 개의 뜨거운 온천이 발견되었고,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개의 온천은 호수의 서북쪽에 있는 에트 타브가와 디베랴의 남쪽 3.2km 지점에 있는 아인 엘 폴리예이다. 갈릴리 호수는 고도가 낮고 기온이 고원지대보다 더 높으므로 기후는 항시 덥다. 이와 같은 기후와 주위의 비옥한 평야로 이곳의 농산물이 풍부하며, 특히 밀과 보리의 수확은 산간지대에서보다 1개월가량 일찍 수확한다. 또 이 지역에서는 무화과, 포도, 야채 등의 농산물이 풍부하며, 이 호수에서 잡히는 22여 종의 물고기가 있다.

호수 주변에 아홉 개의 도시(디베랴, 고라신, 벳새다, 히포스, 가버나움, 가다라, 긴네렛, 미그달, 거라사 등)가 있었으며, 특히 가버나움에는 적어도 1500명의 인구가 거주했을 것이다. 호수의 해안에는 헬라인과 로마인들에 의하여 세워진 궁전, 경기장, 극장 및 목욕탕 등의 유적이 많다. 바다의 동편 지역에는 주로 이방인들의 거주지인 데가볼리가 있었다. 해면 이하의 지역으로 동쪽과 서쪽의 600m의 높은 고지와 북서쪽 1200m의 고지에서 수면까지 찬 공기를 가파른 아래로 몰아와 갈릴리 바다를 금방 폭풍으로 몰아세우기에 안성맞춤인 지형으로 형성되어 있다. 구약성경에는 이곳이 경계로만 언급되어 있을 뿐이지만(민 34:11, 수 12:8, 13:27),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약의 사건 중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역지의 하나이다.

이 갈릴리 지방에서의 예수의 사역 중심지는 가버나움이었다. 병을 치료하는데 알맞은 광천수 덕분에 이 지역을 병약자들의 요양지로 만들었고 예수께서 33번 행하신 기적들(대부분이 병고침의 기적) 가운데 10번의 기적을 갈릴리에서 행하셨다.(막 1:32-24, 3:10, 6:53-56) 예수는 시간 대부분을 가버나움과 디베랴 사이에 있는 호수의 북서쪽 지방에서 보냈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자주 게네사렛의 곡식 밭 사이를 걸어 다니셨다. 복음의 메시지를 위한 많은 비유(곡식과 가라지, 씨뿌리는 자의 비유, 사람 낚는 어부, 바다에 그물 던진 일 등)는 이러한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호수 근처에서 산상설교(마 5-7)를 하셨으며 해변에서 오병이어(마 14:13-21)의 기적을 보여주셨고, 귀신들린 자(막 5장)와 나병 들린 자(눅 5:12-16)와 호수에 일어난 풍랑을 꾸짖어 잠잠케 하셨다.(막 4:35-41) 70년 예루살렘 함락과 함께 유대인들의 학문은 갈릴리로 옮겨졌다. 그 결과 디베랴는 미쉬나(Mishna)와 탈무드(Talmud) 편찬의 중심지가 되었고, 후에 히브리어 원문에 모음을 추가한 마소라(Masora) 학자들의 본거지가 되었다.

성지를 가면 반드시 하룻밤을 머물러야 하는 곳이 갈릴리 호수이다. 새벽에 조용히 일어나서 호숫가를 거닐고 물새들의 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시상이 떠오른다. 갈릴리 인근의 기브츠에 세계 각국으로부터 자원봉사를 온 많은 청년이 있다. 이들이야말로 이스라엘 선교의 주 대상이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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