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가이아의 복수가 시작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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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행성 의사(planetary physicians)’라고 이야기한 영국의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가 단순한 돌과 흙이 아닌 땅 위에서 사는 동식물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생명체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에 따르면, 지구는 자신의 변화에 대응해 생명체가 잘 살수 있도록 균형을 찾아가는데 인간이 과도한 개발과 자연 파괴로 인해 “가이아의 복수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인류의 지나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기체들이 땅에 복사되는 에너지를 흡수하여 온실효과를 만들고, 사람들의 난개발로 인해 대기의 열 조절 기능을 가진 숲이 파괴되어 대기 중 온실가스가 증가되어 점점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고 극심한 가뭄, 대규모 홍수, 그리고 무더위 등의 커다란 자연재해로 연결되고, 기온이 오르면서 전염병이 증가하게 된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천연두, 페스트, 홍역, 결핵, 콜레라, 독감, 에이즈, 조류독감,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여러 가지 전염병을 겪었다. 이제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어떻게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지난해 5월 7일 미국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국가 기도의 날’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펜스 부통령 내외, 그리고 각계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가 강단 앞으로 나와 미국인들에게 전염병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다. 이때 기도를 부탁하면서 인용한 말씀이 역대하 7장 13절에서 14절 말씀이다. 솔로몬 왕은 하나님의 성전과 왕궁의 건축을 마친 후,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시고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성전이 있고,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할지라도 비가 오지 않는 가뭄, 메뚜기들이 토산을 먹는 기근, 전염병의 유행 등 재앙과 같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환경 문제와 같은 지구온난화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나님은 환경 문제의 원인을 ‘악한 길(wicked ways)’ 즉 ‘죄’라고 이야기하신다.
어떤 죄인가? 이스라엘의 여러 가지 죄 중 하나는 ‘안식년을 지키지 않음’이었다. 땅으로부터 얻을 수익과 소작농에게서 받을 1년의 세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단순히 땅의 문제를 넘어 그 중심에는 돈을 사랑함이 있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다.(딤전 6:10) 아담의 죄로 땅이 저주를 받아 가시와 엉겅퀴를 내듯, 땅이 그 힘을 잃어감에도 생산에만 집중하여 근시안적 대책만 머물게 되면 과부하가 걸린 땅은 질병과 재앙을 내게 된다. 하나님은 결국 강제로 이스라엘의 위정자들을 포로로 잡혀가게 하였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땅은 안식년을 누림같이 70년간 강제적으로 안식하게 되었다.(대하 36:21) 그러자 땅이 다시 살아난다. 마치 인간의 개발 활동이 멈추어지니까 지구 환경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역대하 7장 14절에 하나님의 말씀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악한 길에서 떠나’ 우리의 잘못된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 하나님 앞에 진정한 회개를 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의 청지기임을 기억하여 ‘스스로 낮추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의지해야 한다.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어야 한다.(마 18:4) 셋째, ‘내 얼굴을 찾으면’ 하나님의 말씀 속에 그 뜻을 찾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대면하여 아셨던 것처럼(신 34:10)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삶의 그릇에 담아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하나님은 “내가 그 땅을 고칠지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마라의 물 근원을 고치셨듯이 땅의 근원을 고치실 것이다.
전 세계의 삼림의 80%는 이미 파괴되었으며, 지금도 2초마다 축구장 하나의 면적의 숲이 사라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죄이다.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냉·난방기 적정 온도 유지,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음식물 적정 섭취, 장바구니 사용 등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관심과 주의를 쏟아야 한다. 나아가 태양광 설치, 전기 자동차 사용, 신재생 에너지 개발 및 사용 등 더 넓은 관심과 노력으로 푸른 숲을 가꾸고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 결단을 위해 교회는 환경주일을 지키는 것이다. 지금도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아들들’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다.(롬 8:19) 예수님이 우리를 고치시고 구원하셨듯, 하나님의 아들들인 우리는 이 땅을 고쳐나가야 할 사람임을 다시 깨닫기를 소망한다.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 위임목사·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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