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긴과보아스] 일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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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일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 그 오해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일에는 주의 일과 세상 일 이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 일은 하나님과 직접 관계된 일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세상 일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일의 가치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주의 일은 귀하지만 세상 일은 그다지 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 일은 열심히 돈을 벌어서 주의 일에 기여할 때만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오해라는 것은 주의 깊게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창 21:22을 보면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골 3:23을 보면 또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두 말씀의 공통점은 주의 일과 세상 일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또 주께 하듯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일은 소명이다. 일이란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맡기셔서 하게 된 것이라는 말이다. 창 1:28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시라 하시니라” 우선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셔서 창조 세계를 정복하고 다스리게 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소명이요, 바로 이것이 일이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확인하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은 소명의 ‘천직’이라는 뜻의 ‘vocation’이지, 결코 ‘밥벌이’를 뜻하는 ‘job’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밥벌이로 생각한다. 이 사람들에게 일하는 목적이 돈을 버는 데 있다. 그리고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면 언제든지 하는 일을 바꿀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일은 수고일 뿐이지, 기쁨도 없고 그 안에 어떤 의미도 없다. 그러나 소명으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일하는 목적이 다르다. 그 일 안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한다. 그러는 중에 일하면서 기쁨을 누리게 되고 보람도 찾는다.

이렇게 일을 소명으로 깨닫고 사는 사람들에게 일이 복이 된다. 신학자 다비 레이(Darby K. Ray)는 [일, 축복인가 저주인가]라는 책에서 그리스도인은 일을 축복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요 10:10 말씀을 근거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가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여 영생을 얻게 하실 뿐 아니라, 그 삶을 풍성하게 하시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여기서 그 삶을 풍성하게 하신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하는 모든 일을 복되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그리스도인들은 주 안에서 하는 일을 복으로 바꾸며 사는 사람들이다. 우선 일을 복으로 여기며 살고, 그 일을 통해 복된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재미있는 이름의 모임에 대해 소개를 받은 일이 있다. ‘T.G.I.M.’이란 이름의 모임이다. Thank God It’s Monday를 줄여서 만든 이름이다.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이 이름은 의도적으로 ‘T.G.I.F.’라는 말과 대조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Thank God It’s Friday, 그러니까 주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뜻과 대조시키기 위해 만들었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일 것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일이 고통이요, 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저주처럼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월요일을 기다리자고 하는 것은 일을 기쁨이요 일할 수 있음을 복으로 여기자는 것이다.

박봉수 목사
<상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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