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율 한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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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1992년에 발표된 ‘조율’이라는 대중의 노래가 있다. ‘한돌’이라는 작사 작곡자의 곡에 한영애 가수의 목소리를 얹어 음반이 발매되었고, 2011년 ‘나는 가수다’ 서바이벌 TV 프로그램에서 JK김동욱이라는 가수가 불러 인기를 얻었고, 최근 코로나-19로 우울감 속에 있던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영탁이라는 가수가 침체된 대중들에게 ‘사랑의 콜센터’ 방송을 통해 불러 감동을 준 ‘조율’의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 번 해 주세요.” 우리 대중들의 바람을 담고 있는 노랫말이다. 믿음을 가진 우리들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같은 노랫말일지 모른다.

시대는 빠르게 지나간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BC(Before Covid)코로나 이전 대면시대에서 AC(After Covid)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 등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급변하는 시대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살아가고 있다. 우리 인간 자체는 하나님의 피조물로 아날로그적일 것임이 분명하다. 인간 자체가 디지털이 될 수 없다. 진리의 말씀인 성경책을 만지고 넘기고 읽어나간 시간들이 얼마인가? 디지털의 편리함을 이용하여 비대면 예배로 인간관계가 멀어지고, 예배 인원 제한을 적절히 활용하여 제직의 전체 의견이 약화되는 교회치리로 갈등과 상처가 있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일하신다. 믿음의 사람, 복음적인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선택되어져야 할 것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디지털의 편리함과 돈과 권력의 힘을 이용하여 나를 뽑아 달라고 쉽게 자기 홍보를 한다. 오로지 네 편 내 편만이 존재하는 현실 앞에 이제는 정말 하나님께서 세속화된 총회 노회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을 조율하여 주시기를 원한다. 먼저는 교회를 이루고 있는 지체들의 마음이 조율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빛과 소금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이 땅을 조율하실 것이다.

창세기 1장에서 처음 세상이 창조되었을 때, 혼돈과 무질서(카오스-Chaos) 가운데 있었던 세상을 하나님께서 빛으로 어둠을 물리치고 하나하나 질서를 잡아가심으로 혼돈과 무질서의 세상을 밝음과 질서(코스모스-Cosmos)의 세상으로 만들었다. 바로 하나님의 조율하심이다. 이제 믿음 안에서 다시 한 번 조율의 은혜를 기대한다. 악이 성행하고 욕심 앞에 선이 짓밟히며, 생명의 가치가 식어지고 죽음의 가치가 대세를 이루는 현실에 우리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거나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생각할 것이다. 그런 입장을 ‘조율’이라는 노래에서는 ‘잠자는 하늘님’으로 묘사했던 것 같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어찌 이럴 수 있느냐’고 탄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하나님은 주무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가 모르는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때(카이로스-καιρς )와 인간의 때(크로노스-χρνος)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때에 의인을 위하여 일어나시고 역사하시고 분명히 이 세상을 조율하실 것을 믿는다. 우리는 그 사실을 믿기에 하나님의 조율을 기대하며 간구하는 것이다.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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