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수상] 어떻게 즐겁게 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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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즐겁게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거저 얻은 삶이 아니다. 온 우주의 기운과 사랑이 합해져 주어진 삶이기에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능한 즐거운 일을 찾아 하는 것이 좋지만, 잘해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금상첨화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데 능숙해져서 평생 그 일을 하는 것 소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나는 전자였다. 솔직히 공대를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장학금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쪽 계통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사업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열심히 하다 보니 하는 일에 재미가 붙고 도전 의식이 생겼다. 개발이란 분야에 매달리면서 재미가 커졌다. 창고 같은 공장 한구석에 스탠드 하나 켜 놓고 좁은 공간에서 회로를 만지며 부품 개발을 할 때도 그 자체가 좋았다. 밥 한 끼 안 먹는다고 큰일 나는 게 아니기에 밥을 건너뛰며 밤새 연구해도 질리지가 않았다. 하다 보니 재미가 붙고 그러다 보니 실력이 쌓인 것이다. 아마 재미가 없었다면 도전 따윈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일에 대한 의미 부여와 함께 재미를 강조하는 편이다. 재미를 느껴봐라, 재미를 느끼지 못한 까닭을 살펴봐라, 10년을 해도 재미가 없다면 흥미를 느낄 분야를 찾든지 접목시켜 봐라, 그것도 아니라면 재밌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라, 이런 이야기를 해 준다.
재미있게 사는 방법이 꼭 일에만 있는 건 아니다. 다른 곳에서도 동력을 찾았는데, 바로 다양한 취미생활이다. 나는 운동광이기도 하다. 공으로 하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탁구나 골프는 프로급은 아닐지라도 잘한다는 소리깨나 듣는다. 골프 역시 꽤 오래 즐겨왔는데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인 탓에 필드에서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이런 덕분에 제주도에 골프장을 건설할 때도 취미와 연결되는 영향력이 컸다.
다양한 취미를 즐기려는 생각에 선택한 또 다른 하나는 ‘배움’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나 역시 배우는 일에 지극히 개방적이다. 지금도 난 새벽에 일어나 전화로 하는 영어 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일본과 교류가 잦았던 터라 일본어를 공부했던 바탕이 있어서 일본어도 배운다. 몰랐던 것을 하나씩 배워가는 기쁨은 즐겁게 일하는 데 도움을 준다. 꼭 전공 분야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또 하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활력소는 ‘모임’이다. 기업인으로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이래저래 알게 된 인맥이 넓은 편이다. 자연스럽게 동호회도 참석하게 되고, 동창회나 향우회, 경영인모임이나 기독실업인모임 등 참석하는 모임도 상당하다. 이러한 모임은 사람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게 만드는 매개체가 된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을 좀 더 윤택하고 활력 있게 만드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리고 가능한 그것을 다양한 채널로 지니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재미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활력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미래를 대비한 고민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지속 가능성, 미래는 지속 가능한 것을 고민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즐겁게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역시 지속 가능한 일을 찾는 또 하나의 열쇠가 아닐까 생각한다.

강국창 장로
• 동국성신(주) 대표이사
• 가나안전자정밀(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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